
시사투데이 이성애 기자] 20대 여성에서 치핵으로 고통 받는 환자가 남성 보다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항문질환인 ‘치핵’으로 병원을 찾은 진료인원은 2009년 62만 9천명에서 2014년 65만 6천명으로 연평균 0.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남성은 2009년 31만 7천명에서 2014년 33만 8천명으로 연평균 1.3% 증가했고 여성은 같은 기간 31만 2천명에서 31만 8천명으로 연평균 0.4% 증가했다. 매년 치핵으로 진료 받은 남성은 전체 환자의 약 52%를 차지해 남성과 여성의 수가 비교적 유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외과 홍영기 교수는 “치핵은 기본적으로 노화현상이다. 잘못된 배변습관, 복압의 증가 등으로 인해 혈관이 확장돼 출혈을 유발하거나 혈관의 지지대인 항문쿠션이 무너지면서 항문관 밖으로 탈출돼 증상을 유발한다. 조금씩 혈관이 확장돼 증상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나이가 들면 조금씩은 심해질 수 있다”고 했다.
2014년 기준 연령대별로는 40대(13만9천명, 21.1%)가 가장 많았고 50대(13만6천명, 20.8%), 30대(12만8천명, 19.6%)순으로 나타났다. 성별로는 남성 40대(7만3천명, 21.5%)가 가장 많았고 50대(6만9천명, 20.5%), 30대(6만6천명, 19.6%) 순으로 나타났다.
여성은 50대(6만7천명, 21.0%)가 가장 많았고 40대(6만6천명, 20.7%), 30대(6만2천명, 19.5%)순으로 남성과 마찬가지로 30~50대에서 진료인원이 많았다. 특히 대부분의 연령대에서 남성이 여성보다 많았으나 20대와 80세 이상에서 여성이 남성보다 많았다.
홍영기 교수는 “20대 여성은 다이어트를 위해 식사를 적게 하는 경우가 많은데 대변의 양이 줄고 딱딱해져 변비로 인한 배변 곤란이 치핵 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 또한 임신 역시 변비를 유발하므로 젊은 여성에서 치핵과 치열을 일으키는 원인이 될 수 있다”고 했다.
치핵은 항문, 하부직장과 그 주위에서 돌출된 혈관 덩어리로 위치에 따라 내치핵과 외치핵로 나눌 수 있다. 내치핵은 항문관 내에서 발생하며 통증이 없이 피가 나거나 배변 시 돌출되는 것이 가장 흔한 증상이다. 그 외에 항문주위 피부의 변화나 잔변감 등이 있을 수 있다. 외치핵은 항문 가까이에서 발생하며 매우 민감한 피부로 덮여 있고 만성화된 것과 급성으로 혈류가 폐색돼 혈전을 형성한 혈전성 외치핵이 있다.
치핵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섬유질과 수분의 섭취를 늘리고 화장실에서 오래 앉아 있는 생활 습관을 개선하는 것이 좋다. 또한 규칙적인 배변습관을 갖고 변의가 느껴지면 참지 말고 즉시 배변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배변 시 과도한 긴장을 피하는 것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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