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투데이 윤용 기자] 제4차 핵안보정상회의 참석차 미국 워싱턴 D.C를 순방 중인 박근혜 대통령은 1일(현지시간) "국제 핵안보 체제를 다음 세대의 항구적 유산으로 남겨줘야 한다"며 "이번 4차 핵안보정상회의가 이를 위한 역사적 출발점이 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후 워싱턴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4차 핵안보정상회의 업무오찬에서 "우리는 지난 6년간 정치적 의지를 결집하고,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해법 마련과 이행을 위해서 힘을 모아왔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번 4차 핵안보정상회의는 마지막으로 열리는 회의로 그간의 성과를 마무리 한다는 의미에서 1차 회의 개최지였던 워싱턴D.C.에서 다시 열렸다.
박 대통령은 이날 연설을 통해 4차례에 걸친 핵안보정상회의를 마무리하면서 지금까지 정상회의 성과를 다음 세대를 위한 새로운 토대가 되야한다는 점을 역설했다.
박 대통령은 "지난 6년간 우리는 '핵무기 없는 세상'을 향해 함께 노력하며 많은 성과를 거뒀다"며 "지난 세 차례 정상회의를 통해서 핵테러 위협의 심각성에 대하여 각국 정상들이 인식을 공유하고, 핵안보 강화를 위한 각국의 역할과 책임을 제고하는 의미 있는 결과물을 만들어 왔다"고 평가했다.
이어 "정상 차원으로 마지막이 될 이번 회의는 그간의 성과를 토대로 항구적인 국제 핵안보 체제를 구축하는 중요한 디딤돌이 돼야 할 것"이라며 ▲국제기구 역할의 확대 및 강화 ▲핵안보 관련 법과 규범 체계의 강화 ▲핵안보 참가국들의 협력 네트워크 강화 등 3가지 활동 방향을 제시했다.
국제 기구의 역할 강화와 관련해 박 대통령은 "유엔, IAEA, 인터폴 등 국제기구와 세계핵테러방지구상(GICNT), 글로벌파트너십(GP)과 같은 협의체(이니셔티브)의 핵안보 업무 비중을 확대하고, 투입 자원을 늘리는 동시에 업무 중복을 줄여 시너지를 높여나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박 대통령은 "대한민국은 올해 12월 열릴 예정인 IAEA 핵안보 국제회의 각료급 회의 의장국으로서 IAEA가 핵안보 분야의 중심적 역할을 이행하도록 회원국의 의지를 결집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유엔은 국제사회의 폭넓은 의견을 수렴하고 정치적 의지를 결집해서 핵안보 규범 발전에 기여할 수 있다"면서 "IAEA는 규범 마련과 이행 점검, 각국의 역량 강화 지원 등 핵안보 전반에 걸쳐 중심적 역할을 수행해 나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박 대통령은 "개정 핵물질방호협약(CPPNM)의 발효가 임박했다고 언급한데 대해 "개정협약 발효는 가장 시급한 과제였는데 큰 진전을 거둬 무척 기쁘게 생각한다"며 "개정 협약 발효 이후에는 핵안보 의무 이행을 검토하는 국제적 체제 확립을 위해 5년 주기로 정례적 평가회의를 개최할 것을 제의한다"고 말했다.
이어 "IAEA의 핵안보 지침과 같이 현장에서 실제로 적용할 수 있는 핵안보 규범을 발전시키는 노력도 중요하다"며 "대한민국은 사이버 위협 대응 지침 마련에 중점을 두고, IAEA의 활동을 지원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박 대통령은 "정상회의 프로세스가 끝난 후에도 핵안보 강화를 위해 함께 노력해온 참가국들의 협력 네트워크는 계속 유지·강화돼야 한다"며 "협력 네트워크는 국제기구 주도의 핵안보 체제를 보완하면서 위기상황이 발생했을 때 단결을 통해 진가를 발휘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박 대통령은 멕시코 공식방문을 위해 2일 오전 워싱턴에서 출국한다. 멕시코에서는 4일 양국 정상회담, 한·멕시코 비즈니스포럼 참석 등이 예정돼 있다.
<다음은 박근혜 대통령 핵안보정상회의 업무오찬 발언 전문>
각국 지도자 여러분,
지난 6년간 우리는 ‘핵무기 없는 세상’을 향해 함께 노력하며 많은 성과를 거뒀습니다.
특히, 지난 세 차례 정상회의를 통해서 핵테러 위협의 심각성에 대하여 각국 정상들이 인식을 공유하고, 핵안보 강화를 위한 각국의 역할과 책임을 제고하는 의미 있는 결과물을 만들어 왔습니다.
정상 차원으로는 마지막이 될 이번 회의는 그간의 성과를 토대로 항구적인 국제 핵안보 체제를 구축하는 중요한 디딤돌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이런 측면에서 우리가 앞으로 함께 노력해 나가야 할 세 가지 방향을 제시하고자 합니다.
첫째로는, 핵안보를 위한 국제기구의 역할이 확대·강화되어야 합니다.
유엔, IAEA, 인터폴 등 국제기구와 세계핵테러방지구상(GICNT), 글로벌파트너십(GP)과 같은 협의체(이니셔티브)의 핵안보 업무 비중을 확대하고, 투입 자원을 늘리는 동시에 업무 중복을 줄여서 시너지를 높여나가야 합니다.
유엔은 국제사회의 폭넓은 의견을 수렴하고 정치적 의지를 결집해서 핵안보 규범 발전에 기여할 수 있습니다.
IAEA는 규범 마련과 이행 점검, 각국의 역량 강화 지원 등 핵안보 전반에 걸쳐 중심적 역할을 수행해 나갈 수 있습니다.
대한민국은 올해 12월 열릴 예정인 IAEA 핵안보 국제회의 각료급 회의 의장국으로서 IAEA가 핵안보 분야의 중심적 역할을 이행하도록 회원국의 의지를 결집해 나갈 것입니다.
인터폴, 세계핵테러방지구상, 글로벌파트너십도 각각의 고유한 임무와 역할을 통해서 핵안보 강화에 계속 기여해 나가야 할 것입니다.
둘째로는, 핵안보 관련 법과 규범 체계를 보다 튼튼하게 만들어야 합니다.
오늘 오바마 대통령께서 개정 핵물질방호협약(CPPNM)의 발효가 임박하였음을 말씀해 주셨습니다.
이 개정 협약의 발효는 핵안보 국제체제 강화와 관련해서 가장 시급한 과제였는데, 이번 핵안보정상회의를 계기로 해서 큰 진전을 거두게 되어 무척 기쁘게 생각합니다.
개정 협약 발효 이후에는 핵안보 의무 이행을 검토하는 국제적 체제 확립을 위해 5년 주기로 정례적 평가회의를 개최할 것을 제의합니다.
또한, IAEA의 핵안보 지침과 같이 현장에서 실제로 적용할 수 있는 핵안보 규범을 발전시키는 노력도 중요하겠습니다.
대한민국은 사이버 위협 대응 지침 마련에 중점을 두고, IAEA의 활동을 지원할 예정입니다.
셋째, 정상회의 프로세스가 끝난 후에도 핵안보 강화를 위해 함께 노력해온 참가국들의 협력 네트워크는 계속 유지·강화되어야 합니다.
이러한 협력 네트워크는 국제기구 주도의 핵안보 체제를 보완하면서, 위기상황이 발생했을 때 단결을 통해 진가를 발휘하게 될 것입니다.
아울러, 정부 관료, 원자력 산업계와 전문가 등 주요 이해관계자들 사이의 네트워크도 계속 유지해서, 핵안보 의식증진과 국제협력에 대한 기여를 높여나가야 하겠습니다.
각국 지도자 여러분,
우리는 지난 6년간 정치적 의지를 결집하고,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해법 마련과 이행을 위해서 힘을 모아왔습니다.
이제 그 동안 다져온 국제 핵안보 체제를 다음 세대의 항구적 유산으로 남겨줘야 합니다.
이번 회의가 이를 위한 역사적 출발점이 되기를 희망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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