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투데이 이윤지 기자]우리나라는 소를 방목할만한 초지가 적어 풀을 먹이기 쉽지 않다. 많은 젖소들이 옥수수 등의 곡물성분이 절반 넘게 들어간 사료로 키워지는 이유다. 그러나 곡물사료는 우유생산량을 증대시키지만, 장기적으론 소의 위에 부담을 주며 건강상 해롭다고 한다.
이에 충북 보은군 마로면의 은선목장(대표 최흥복)은 옥수수 위주 곡물사료가 아니라 목초 비중을 70%까지 늘리고, TMR(배합사료)에 ‘티모시(고급목초)’까지 섞어 소들을 먹이며, 일명 ‘풀 먹인 소’를 키우는 곳으로 정평이 나있다.
여기서 생산된 원유는 전량 한국야쿠르트의 우유공장으로 보내지고, 가공단계를 거쳐 시판되는 제품이 바로 프리미엄우유 ‘내추럴플랜’이다. 이 내추럴플랜은 930㎖ 가격이 8500원으로 2500원 안팎의 일반우유 1000㎖보다 3배 수준이나, ‘풀 먹인 소가 내준 귀한 우유’를 찾는 소비자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풀을 먹고 자란 젖소의 우유에는 ‘오메가-3’ 함량이 풍부하고, 지방분해와 건강기능성 등이 더욱 탁월하기 때문이다.
특히 은선목장은 ‘305일 우유 1만kg 이상 생산목장’ 인증(4회), ‘깨끗한 목장 가꾸기 운동 우수목장’과 ‘60마리 이상 305일 우유(생산)량 최우수목장’ 선정, ‘축산물안전관리인증기준(HACCP)' 및 ‘무항생제축산물’ 인증 등을 받아 우유의 품질·위생·안전성 강화와 낙농업 발전의 선도모델이 되고 있다. 또 충북대 수의사양성과정 목장으로 지정·운영되며, 산학협력 활성화도 뒷받침한다.
이런 은선목장의 최흥복 대표는 1985년부터 농촌지도자회 활동을 지속하고, 새농민 기술대학 육우과정과 충북대 농과대학 최고경영자과정 등의 이수로 전문지식·기술을 습득하며, 현재 ‘영농조합법인 마로낙우회’ 회장 등을 맡고 있다.
오늘날 1만여 평 부지에 젖소 184마리 사육, 벼 2.7ha 경작 등으로 부농을 이룬 최 대표가 마냥 순탄한 길만 걸어온 것은 아니다. 1998년 수해, 2003년 폭설, 2008년 전염병 등으로 인해 150마리 상당의 소를 살(殺)처분한 아픔도 겪었다. 하지만 그때마다 ‘낙농은 기본에 충실해야 함’이란 신념을 되새기고, 대를 잇는 아들과 함께 구슬땀을 흘리며 지금의 은선목장을 반석 위에 올려놓은 것이다.
그러면서 그는 마로낙우회의 ‘섬유질 배합사료(TMR) 생산자동화시설' 구축에 10억 원을 투입하고(2012년), 월간 700톤의 TMR을 회원들에게 공급해왔다.
최 대표는 “이른바 ‘오메가3 우유’ 생산농장은 우리 은선목장을 포함해 전국적으로 2곳뿐”이라며 “여러 우여곡절 속에서 30년여 동안 낙농업 외길을 지켜왔고, 최고 품질의 원유를 제공하며 국민건강에 이바지한다는 자긍심이 그 원동력”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곁에서 항상 성원하고 지지해준 가족들에게 고마움이 너무 크다”는 뜻을 전하며 “앞으로도 ‘내 손자·손녀들이 마실 우유’라고 생각하며 친환경·선진 낙농을 실천해나갈 것”이란 각오를 덧붙였다.
'건강한 젖소가 건강한 우유를 만든다'는 기본을 지키며, 오늘도 묵묵히 낙농을 지속하는 은선목장 최흥복 대표의 내일이 기대된다.
한편, 은선목장 최흥복 대표는 낙농업 외길 30년 동안 친환경 축산 실천과 고품질 원유 생산에 헌신하고, TMR(배합사료) 생산·보급을 이끌면서 낙농업 발전 및 국민건강 증진 선도에 기여한 공로로 ‘2016 대한민국 신지식경영 대상(시사투데이 주최·주관)’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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