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투데이 윤용 기자] 터키 군부세력이 지난 15일(현지시간) 주도한 쿠데타가 결국 실패로 끝을 맺을 전망이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6시간만에 이스탄불로 돌아와 쿠데타 세력에 대한 강경대응 방침을 밝혔다.
에르도안은 쿠데타를 '반역행위'로 규정하고 "군부 '청소'를 완수할 것"이라면서 "당국은 이번 쿠데타와 관련된 군부 세력들 체포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AP통신은 터키 정부의 한 관리의 말을 인용해 "쿠데타 시도가 격퇴당했다"며 "모든 정부 관계자들이 사무실에서 근무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터키에서 군부가 쿠데타를 일으켜 한때 수도 앙카라와 최대도시 이스탄불의 국제공항 등을 장악해 이 과정에서 최소 60명의 경찰관과 민간인이 숨졌고 쿠데타를 시도한 혐의로 336명이 체포돼 조사를 받고 있다.
쿠데타 당시 에르도안 대통령은 휴가중이었고 입국이 지연되면서 영국 등으로의 망명설이 돌기도 했으나 6시간만에 이스탄불 국제공항을 통해 사태 수습에 나섰다. 시민들은 공항으로 몰려와 그의 복귀에 환호성을 보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쿠데타 세력은 반역에 대한 값비싼 대가를 치를 것"이라면서 "군부의 명성을 더럽힌 자들은 군부를 떠나야 하며, 바로 오늘 그 과정은 시작됐다"고 밝혔다.
이번 쿠데타는 터키가 정치적 혼란을 겪는 가운데 발생한 것으로 에르도안 대통령은 반체제 인사 및 언론탄압으로 독재자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그는 또 지난해 7월 터키 당국과 쿠르드 반정부 세력 간 평화적 합의가 깨진 이후 쿠르드 반군에 강경책을 펼쳐 반발을 샀으며, 시리아 내전 초기 시리아 반군에 사람과 무기 공급을 용인해 비판을 받아왔다.
한편 유엔과 나토 등의 국제기구와 미국, 독일 등 주요국가 수장들은 쿠데타를 인정하지 않고 민주적 절차로 선출되 에르도안 정부에 대한 지지 의사를 표명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성명을 통해 "터키의 모든 정당이 민주적 절차를 통해 선출된 정부를 지지해야 한다"고 촉구했고,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도 "군부의 국정 개입을 용납할 수 없다"며 "터키가 조속히 평화롭게 민간 통치로 돌아가야 한다"고 성명을 통해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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