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투데이 윤용 기자]쿠데타를 시도한 혐의로 754명이 체포되는 등 지난 15일(현지시간) 터키에서 발생한 군부 쿠데타가 실패로 돌아갔다.쿠데타 세력들이 속속 투항을 시작했고 시민들이 쿠데타군을 잡아 정부측에 인계까지 했다.
대령급 군간부들이 주축이 된 일부 터키 군부가 15일 밤 쿠데타를 일으키는 과정에서 민간인과 경찰 등 60여명이 사망한 가운데 터키 곳곳에서 일부 교전이 벌어졌지만 곧 사태가 진정될 것으로 보인다.
쿠데타 발생 6시간이 지난 뒤 휴가중이던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16일 오전 4시께 아타튀르크 국제공항을 통해 복귀했고, '쿠데타 실패'를 선언했다.
유엔과 나토, 미국 등 국제사회는 일제히 쿠데타를 인정하지 않고 에르도안 정부에 대한 지지를 표명했다.
베키르 보즈닥 터키 법무장관은 이날 "총 754명의 쿠데타 관계 세력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이는 앞서 336명의 군부 세력을 체포했다는 발표보다 2배 더 늘어난 것이다. 쿠데타가 사실상 실패한 것으로 판단하고 가담했던 군부 세력들이 대거 투항하면서 체포 인원도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실제 일부지역에서 교전이 일어나고 있지만 이날 날이 밝자 쿠데타군은 속속 투항하기 시작했다. 이스탄불 보스포러스해협 대교에서 군인 50여명이 무기와 탱크를 버린 채 손을 들고 다리를 건너는 모습이 있다.CNN 튀르크와 터키 민영 NTV 등 방송 화면에 포착되기도 했다. 이스탄불의 탁심 광장에서도 쿠데타에 가담한 군인들이 시민들에게 붙잡히고, 경찰들이 이들을 인계받는 장면을 찍은 사진들이 속속 올라오고 있다.
터키 정부의 한 관리도 이날 "쿠데타 시도가 격퇴당했다"며 "모든 정부 관계자들이 사무실에서 근무하고 있다"고 AP 통신에 전했다. 앞서 터키 국가정보국(MIT)도 쿠데타가 진압돼 모든 게 정상으로 돌아가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이스탄불 공항에는 한국인 120명이 비행기 탑승 또는 환승을 위해 있다가 발이 묶였으나 신변에는 이상이 없는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우리 정부는 이날 터키 전역에 '특별여행주의보'를 발령하고,신속대응팀 현지 파견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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