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투데이 김태현 기자] 국립생물자원관은 우리나라 자생종 수련으로 멸종위기종 야생생물 Ⅱ급 ‘각시수련’에 이어 ‘꼬마수련’을 새로 확인했다.
수련속 식물들은 연못 등 담수 습지에서 자라는 여러해살이 수초를 말하며 통상 꽃은 5~9월 피고 전 세계에 50여종이 있다. 특히 종에 따라 꽃이 아름다워 조경용이나 원예종으로 많이 보급된다.
자원관은 강원도 고성, 경남 거창, 전남 순천에서 확보한 개체에서 ‘각시수련(Nymphaea tetragona var. minima)’에 비해 꽃과 잎의 크기가 큰 ‘꼬마수련(N. pygmaea)’을 새롭게 확인했다.
꼬마수련은 겉모습과 유전자 염기서열이 각시수련과 유사하다. 꽃잎은 8장 안팎으로 2줄로 배열하며 늘어선 모습이다. 잎의 길이가 6~10cm로 6cm 이하인 각시수련보다 큰 편이다. 각시수련은 지난 2012년 멸종위기 야생생물 Ⅱ급으로 지정됐고 강원도 고성 등 극히 일부에서만 분포하는 우리나라 고유종이다.
연구진은 일본의 도쿄대와 교토대에 소장돼 있는 일제강점기 당시의 표본을 조사한 결과 각시수련과 꼬마수련이 20세기 초까지 서울시 노원구 태릉, 전북 전주시, 부산 온천장 일대 등 전국 각지에 분포했던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연구결과 그간 학계에서 우리나라 자생종으로 알려진 ‘수련(Nymphaea tetragona)’은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에서 조사된 수련 서식지 중 90%인 56개 지역에서 ‘미국수련(Nymphaea odorata)’, 약 3%인 2개 지역에서 ‘유럽수련’이 확인됐다. 5개 지역에서는 자생종인 각시수련과 꼬마수련이 발견됐는데 이 중 1개 지역은 각시수련과 미국수련이 함께 분포했다.
‘수련’은 중국 동북부, 시베리아, 핀란드 등 유라시아를 비롯해 북미, 캐나다, 알래스카 등 북반부 고위도 지역에 분포하는 종으로 우리나라에서도 자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번 조사에서 ‘수련’으로 알려진 대부분의 식물은 ‘미국수련’으로 밝혀졌는데 꽃이 크고 아름다워 생태습지나 정원 등에 주로 식재되고 있다.
국립생물자원관은 향후 자생종인 각시수련과 꼬마수련의 증식 기술을 개발해 보급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또한 꼬마수련의 경우 종자가 잘 맺히고 크기가 작아 조경용 또는 원예용 품종으로 개발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고 연구에 착수할 계획이다. 아울러 이번 연구를 통해 얻은 각시수련과 꼬마수련의 ‘유전자 표지(marker)’는 생물주권 강화를 위한 품종과 원산지 구별을 위해 하반기 중으로 특허를 출원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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