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투데이 이윤지 기자]각종 농약과 화학비료의 과다사용은 땅과 지하수를 오염시키며 건강한 식단을 위협하는 부작용을 일으킨다.
이에 전남 곡성의 광록농원(www.klfarm.kr) 이옥신 대표(유기농명인)가 친환경농법에 매진하며, 안전먹거리 생산과 선진농업기술 전파 등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고 있다.
1970년대 초부터 벼농사를 시작한 이 대표는 다수확정책에 따라 농약과 화학비료를 사용하며 상도 받았다. 당시 농업기술센터에서 농약과 비료를 많이 쓰는 방식이 과학·선진농법이라고 배우며, 열심히 실천했던 결과다.
그러다 고독성 살충제 피해로 오랫동안 병원신세를 졌고, 농약의 위험성을 여실히 체험한 그는 국내 최초 유기농생산자단체인 정농회를 접하며 1986년 유기농업으로 전환했다.
처음엔 병충해를 잡지 못하고, 수확량도 신통치 않아 어려움이 컸다. 게다가 유기농기술을 배우고 싶어도 체계적인 교육의 장이 없었고, 농업증산정책에 반한다는 주위의 따가운 시선마저 감내해야 했다.
하지만 이 대표는 유기농법을 포기하지 않았고, 1991년 일본의 세계효소사를 찾아갔다. 이 회사에서 발효퇴비를 배우기 위함이었고, 그 후에도 수차례 일본을 방문했다. 그렇게 공부한 발효퇴비 지식과 현장에서 쌓아온 노하우를 밑거름 삼아 그는 30년간 친환경농사를 지속하고 있다.
또한 이 대표는 1992년 친환경농업인증, 2002년 유기농인증 등을 받았고 자신만의 유기농법 매뉴얼도 개발·완성해왔다. 특히 유기농법으로 하우스 내에서 포도와 인삼을 동시 재배하는 아이디어와 기술이 단연 돋보인다.
그는 “포도 덩굴 밑으로 투과되는 30% 가량의 일조량을 활용해 인삼을 재배하고 있다”며 “유기인증을 획득한 포도시설에서 인삼을 재배하므로 차광막 설치 등 별도비용이 들지 않고, 농지의 효율적 이용과 단위면적당 생산성 향상 등도 가능하다”는 설명에 악센트를 줬다.
이런 이 대표는 ‘건강한 토양에서 건강한 작물이 나온다’는 철칙을 갖고, 원목과 쌀겨를 혼합·발효시킨 유기질비료로 토양을 관리한다. 여기에 천혜녹즙과 한방영양제로 비배관리를 하며, 양조식초·목초액·석회보르도액을 섞어 만든 친환경 방제제로 병해충을 예방하고 있다.
그러면서 그는 1년에 한차례씩 국제교류기술교육 연찬회 강의를 듣고, 한국벤처농업대학 교육과정을 수료하는 등 끊임없이 배우며 터득한 유기농법의 전수·특강에도 열정적이다.
최근엔 이 대표만의 유기농법 강의를 요청하는 곳이 많아져 더욱 바쁜 나날을 보내며, 한국유기농인삼협동조합 이사장으로서 ‘예진작(예를 다해 만든 인삼의 명작)’ 브랜드 육성과 친환경·유기농인삼 보급 등에도 적극 앞장서고 있다.
이 대표는 “생산자(농민)와 소비자 모두 친환경 먹거리의 중요성을 인식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하며 “유기농인삼의 경쟁력 강화를 통한 판로확대, 나아가 고려인삼·한국인삼의 명성재현과 세계화를 이뤄나갈 것”이란 포부를 밝혔다.
한편, 광록농원 이옥신 대표는 유기농법 발전과 친환경먹거리 생산에 헌신하고, 유기농포도·인삼 동시 시설재배를 구현하며, 선진영농기술 전파 및 유기농인삼산업 육성 선도에 기여한 공로로 ‘2016 자랑스러운 한국인 대상(시사투데이 주최·주관)’을 수상했다.
[저작권자ⓒ 시사투데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