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투데이 이윤재 기자] 국립공원관리공단은 치악산국립공원사무소에서 멸종위기 야생생물 Ⅱ급인 구렁이 어미 2마리가 지난 8월 20일과 31일에 각각 12개와 9개를 알을 낳아 총 21마리의 구렁이 새끼를 인공부화하는 데 성공했다고 26일 밝혔다. 현재 구렁이 새끼 21마리는 평균 40㎝까지 자랐고 생육 상태는 좋은 편이다.
치악산국립공원사무소는 구렁이 알의 부화율을 높이기 위해 인공부화기를 자체 제작해 최적의 환경(온도 27~28℃, 습도 80% 이상)을 유지시켰고 인공동면장(가로 1m X 세로 1m X 깊이 4m)과 야외 방사장(81㎡)을 조성했다. 지난 2013년 구렁이 새끼 12마리를 최초로 인공부화하는 데 성공했고 이번 21마리의 인공부화로 3년 만에 약 2배에 이르는 결실을 맺었다.
구렁이는 2012년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 야생생물 Ⅱ급으로 관리되고 있고 다람쥐, 청설모, 쥐와 같은 설치류와 새(알) 등을 주로 먹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뱀이다. 성체의 길이는 2m, 수명은 20년 정도다. 4월 동면에서 깨어나 활동을 시작하고 5~ 6월 사이에 짝짓기를 하며 7~8월 산란을 한다. 황구렁이와 먹구렁이로 불리기도 하지만 채색의 변이에 의한 것으로 종이 다른 것은 아니다.
서인교 치악산국립공원사무소 자원보전과장은 “이번에 부화한 구렁이새끼는 자연적응이 가능한 단계까지 인공증식장에서 관리한 후 치악산국립공원 내에 방사할 계획이다”며 “구렁이의 증식 복원사업을 통해 구렁이의 생태계 조절자 역할을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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