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투데이 이윤지 기자]‘흙이 살고 만물이 숨 쉬는 자연을 미래에도 남겨주고 싶다’는 신념으로 복숭아와 각종 농산물의 친환경·유기농 재배에 구슬땀을 흘리며, 안전먹거리 생산과 농업경쟁력 강화 등에 귀감이 되어온 이가 있다. 바로 현강자연애농원 송기봉 대표이다.
서울에서 안정된 직장을 다니면서도 전원생활을 동경했던 송 대표는 2002년 경기도 이천시 대월면에 터를 잡고 귀농을 결심했다. 그 후 한국방송통신대 농학과와 단국대 대학원에서 공부하며, 유기농업과 주말농장경영 등에 대해 8년여 간의 철저한 준비과정을 거쳤고, 복숭아농장을 일구며 본격적인 ‘제2의 인생’ 첫 발을 뗐다.
이런 그는 농약의 심각성을 몸소 실감하기도 했다. 복숭아나무를 심고, 단 한차례 농약을 치자마자 목 뒤에 두드러기가 생겼던 것이다. 그것을 본 아내가 ‘농약을 치지 말고 농사를 짓자’며 권유한 뒤로 줄곧 친환경·유기농업의 외길을 걸어오고 있다.
이 과정에서 송 대표는 ‘항공방제실시권역은 친환경인증을 받지 못함’의 말을 듣고, 지역의 친환경농가와 힘을 합쳐 이천시 대월면 일대의 항공방제를 막았다. 그 만큼 스스로도 ‘화학비료를 일절 쓰지 않는 농법 구현’에 적극적이다.
손수 만든 생태화장실에서 친환경거름 생산·사용, 스테비아의 줄기·잎을 삶아 우려낸 농축액을 작물재배에 활용하는 ‘스테비아 농법’ 도입·실천 등 오로지 친환경만을 고집한다.
여기에 상품성이 떨어지는 복숭아를 모아 발효시킨 친환경액비를 만들어 쓰는데, 무공해·자연 발효된 이 액비는 살균작용뿐 아니라 토양을 살린다고 한다. 한마디로 자연에서 천연비료를 생산하며, 다시 밭에 뿌려 땅을 살리고 농작물을 기르는 방식이다.
그리고 이는 ‘자연사랑’을 내건 농원 이름, ‘벌레가 먹을 수 있어야 사람도 먹을 수 있다’는 송 대표의 유기농철학이 담긴 홈페이지 주소(www.벌레먹은.kr)에도 잘 드러난다.
이에 현강자연애농원의 유기농복숭아는 생협, 현장귀농학교 회원들, 친환경농산물 선호 소비자 등의 고객들에게 각광받고 있다.
또한 매실·박사·여주·수세미·초석잠·돈나물·방아·어성초·냉이·쑥·왕고들빼기·토종흰민들레·도라지·고사리·엉겅퀴 등의 각종 유기농산물도 인기다.
그래서 현강애자연농원은 고추·오이·가지·애호박·우엉·생강·강황(울금)·동아·시래기·뚱딴지·토란·개걸무(이천토종순무) 등 갖가지 제철 채소를 꾸러미와 개별품목으로 판매하고, 느린농부·마르쉐 장터에 나가 친환경농산물을 비롯한 수제가공식품(복숭아병조림·쨈·청) 등을 선보이며 도농교류 활성화에도 일조하고 있다.
송 대표는 “관행농법에서 벗어나 어렵고 고단한 유기농업을 선택한 농민, 그 가치를 공감·지지하는 소비자의 마음이 곧 지구생태계 회복의 첫 걸음”이라며 “우리 땅에서 자라는 유기농먹거리 공급에 전심전력을 다하고, 이를 통해 ‘언제나 슬기로운 밥상’이 차려지기를 꿈꾸며, 자연 그대로의 풋풋함을 계속 함께 나누고 싶다”는 다짐과 바람을 밝혔다.
한편, 현강자연애농원 송기봉 대표는 친환경 유기농법 실천과 소비자 안전먹거리 제공에 헌신하고, 유기농산물 고객만족·신뢰증진을 이끌며, 농업경쟁력 강화 및 자연환경 보전 선도에 기여한 공로로 '2016 자랑스러운 한국인 대상(시사투데이 주최·주관)'을 수상했다.
[저작권자ⓒ 시사투데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