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투데이 이해옥 기자] 과민성 장 증후군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가 매년 150만 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과민성 장 증후군’에 대해 2011년부터 2015년까지 최근 5년간 전 국민의 건강보험과 의료급여를 분석한 결과 2015년 진료인원은 약 158만 명으로 인구 10만 명당 3,099명이 진료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구간별로는 수험생은 수능시험 전, 취업연령은 연초, 중·장년층은 연초와 연말에 진료인원이 많았다. 특히 만 18세 수험생은 8월부터 10월까지 진료인원이 증가했다가 그 후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많은 수험생들이 스트레스로 인해 ‘과민성 장 증후군’으로 진료를 받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취업연령층은 전체 진료인원의 패턴과 비슷하지만 평소에 비해 연초에 진료인원이 크게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나 졸업, 취업 등으로 인한 스트레스 때문으로 추측된다. 중·장년층은 전체와 거의 비슷하게 연초와 연말에 많았는데 이는 송년회, 신년회 등 잦은 술자리의 영향인 것으로 보인다.
‘과민성 장 증후군’은 기질적 이상 없이 복통, 복부불쾌감, 배변습관의 변화를 보이는 기능성 위장관 질환이다. 원인은 정신적인 스트레스, 심리적 요인, 정신사회적 요인, 위장관 운동의 변화, 장관감염, 장내 세균 이상 등으로 알려져 있다. 전 세계적으로 ‘과민성 장 증후군’의 유병률은 9.5%~25%로 남성(5~19%)보다 여성(14~24%)에서 더 많이 나타난다.
대변 형태에 따라 ‘설사·변비·혼합형’으로 분류하며 ‘설사형과 혼합형’은 남녀발생 차이가 없는 반면 ‘변비형’은 여성에서 더 많이 발생했다. 우리나라는 소화기 증상으로 방문하는 환자의 28.7%가 ‘과민성 장 증후군’으로 진단될 만큼 흔한 질환으로 두통, 요통, 배뇨 이상 등 다양한 증상을 보인다.
심사원 김종만 책임심사위원은 “‘과민성 장 증후군’은 심각한 질환은 아니지만 개인의 능력이나 일상생활에 영향을 주어 삶의 질을 저하시킬 수 있다. 다른 기질적인 원인을 배제함으로써 불안해하지 않도록 하며 이후에는 식이요법과 생활습관 교정, 적절한 약물치료, 상담 등을 통해 호전될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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