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투데이 홍선화 기자] 학생들이 가장 선호하는 직업으로 10년간 교사가 1위를 차지한 데 이어 과학자, 연구원 등 이공계 직업에 대한 중·고등학생들의 선호도가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교육부와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은 20일 ‘2016년 진로교육 현황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초·중·고 1,196교의 학생, 학부모, 교원 총 4만8,739명을 대상으로 지난 6월 22일부터 7월 29일까지 5주간 온라인 조사로 실시됐다.
올해 학생들의 희망직업 상위 10개는 초등학생은 교사(9.6%), 운동선수(8.8), 의사(6.8%), 요리사(5.7%), 경찰(4.8%), 법조인(3.7%), 가수(3.2%), 제빵원 및 제과원(2.7%), 과학자(2.7%), 프로게이머(2.6%) 순이었다.
중학생은 교사(13.5%), 경찰(5.8%), 의사(4.0%), 운동선수(3.7%), 군인(3.5%), 요리사(3.3%), 생명·자연 과학자 및 연구원(3.1%), 정보시스템 및 보안전문가(3.0%), 가수(2.5%), 공무원(2.4%)이었다.
고등학생은 교사(12.0%), 간호사(5.0%), 생명·자연 과학자 및 연구원(4.5%), 경찰(4.5%), 군인(3.6%), 정보시스템 및 보안전문가(2.6%), 요리사(2.5%), 의사(2.4%), 기계공학 기술자 및 연구원(2.4%), 승무원(2.4%) 순이었다.
지난 2007년부터 올해까지 10년간 학생 희망직업이 특정 직업에 쏠리는 현상은 감소 추세를 보였다. 전체 희망직업 중 상위 10개 직업이 차지하는 비율은 초등학생은 71.8%에서 50.6%로 21.2%p, 중학생은 59.4%에서 44.8%로 14.6%p, 고등학생은 46.3%에서 41.9%로 4.4%p로 줄었다.
특히 의사, 법조인(판사·검사·변호사)을 희망직업으로 선택한 학생 비율이 모든 학교 급에서 감소하는 경향을 보였다. 반면 ‘생명·자연 과학자 및 연구원(중 3.1%, 고 4.5%)’, ‘정보시스템 및 보안 전문가(중 3.0%, 고 2.6%)’ 등 이공계 직업에 대해 중·고교 학생들의 선호도가 높아졌다.
학생들이 희망 직업을 알게 된 경로는 ‘대중매체(초 24.7%, 중 27.1%, 고 21.7%)’가 가장 많았고 ‘부모님(초 26.3%, 중 22.9%, 고 20.5%)’이 뒤를 이었다. 학생이 희망직업을 선택할 때 가장 중요하게 고려하는 요소로는 ‘흥미·적성(초 64.3%, 중 65.7%, 고 65.2%)’이 압도적으로 높았다.
학생의 학교 진로활동 전반에 대한 만족도 조사에서는 5점 만점에 초등학생이 4.18점, 중학생 3.77점, 고등학생 3.64점으로 2014년 이후 지속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유학기제를 경험한 중학생의 ‘학교 진로활동별 참여율’(‘진로와 직업’ 수업 91.6%, 진로상담 71.6%, 진로체험 90.3% 등)은 미경험 학생의 참여율(‘진로와 직업’ 수업 87.4%, 진로상담 62.6%, 진로체험 76.6% 등) 보다 높았다.
자유학기제를 경험한 중학생의 ‘진로체험 유형별 참여율’(현장견학 66.7%, 현장직업체험 52.6%, 학과체험 43.2% 등)은 미경험 학생의 참여율(현장견학 51.6%, 현장직업체험 37.4%, 학과체험 29.1% 등)보다 높았다.
학교의 진로 수업 활성화를 위해 가장 필요한 지원으로 초·중·고 진로전담교사 모두 ‘진로수업 활용 자료 보급(초 54.4%, 중 51.7%, 고 47.3%)’을 최우선 순위로 꼽았다. 이어 진로수업 여건이 안착된 중·고등학교의 진로전담교사는 ‘진로수업 전용 공간 마련(중 35.0%, 고 44.2%)’, 올해 진로전담교사가 배치되기 시작한 초등학교는 ‘보조교사 지원(33.8%)’ 요구가 많았다.
진로전담교사의 월평균 진로상담 학생 수는 중학교 26.9명, 고등학교 27.9명이었다. 진로상담 1회당 소요 시간은 중학교 38.9분, 고등학교 46.9분으로 나타났다. 중등학교의 진로체험 유형별 연간 실시 횟수는 ‘직업인 특강·멘토링’이 중학교 5.33회, 고등학교 7.79회로 가장 많았다. 중등학교에서는 ‘진로체험처 발굴’, 초등학교에서는 ‘진로체험 예산 지원’을 학교 진로체험 활성화를 위해 가장 필요한 사항으로 인식하고 있었다.
교육부 홍민식 평생직업교육국장은 “이번 진로교육 현황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학생 스스로 자신의 적성과 소질을 고려한 진로설계를 할 수 있도록 현장 중심의 학생 맞춤형 진로교육 정책을 지속적으로 펼쳐나가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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