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투데이 이해옥 기자] 최근 5년간 녹내장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가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녹내장질환’으로 진료를 받은 환자가 2010년 44만 4천 명에서 2015년 76만 8천 명으로 5년간 73.1%(32만 4천 명) 증가했다.
성별에 따른 진료인원을 비교하면 2010년부터 2015년까지 5년 간 여성이 남성보다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남성은 20만 7천 명에서 35만 3천 명으로 70.1%(14만 6천 명), 여성은 23만 6천 명에서 41만 6천명으로 75.8%(18만 명) 증가했다.
2015년 기준 녹내장 진료인원 분포를 연령대별로 보면, 70대 이상이 26.2%, 50대 이상이 68.6%를 차지했다. 또한 인구 10만 명 당 녹내장으로 진료 받은 인원수가 60대에서 급격히 증가해 70대 이상이 4,853명으로 가장 많았다. 특히 9세 이하와 70대 이상을 제외한 모든 연령대에서 여성보다 남성 환자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안과 박종운 교수는 “녹내장은 노년층에 주로 발생하지만 젊은층에서도 스마트폰 등 IT기기 사용 증가로 인해 최근 많이 나타나고 있다. 따라서 가족력이나 고혈압, 당뇨, 비만이 있는 경우 정밀검사를 통해 안압이 정상인지 자주 체크해야 한다”며고 했다.
이어 “녹내장 환자이면서 고혈압이 있다면 겨울에 안압이 높아지는 경향이 있으니 조심해야 한다. 높은 안압을 지속적으로 방치할 경우 녹내장이 진행되면서 시신경이 손상돼 시야가 더욱 좁아지고 실명에 이를 수 있기 때문이다. 안과적 정기검진을 소홀히 하지 말아야 한다”고 했다.
녹내장은 안구 내 여러 가지 원인에 의해 시신경이 손상되고 시야결손이 발생하는 진행성 질환이다. 현재까지 가장 확실한 원인은 안구 내 안압 상승이다. 녹내장은 상승된 안압이 망막시신경섬유층과 시신경을 압박하거나 시신경으로 공급되는 혈류량을 감소시킴으로써 시신경 손상을 발생시킬 수 있다.
일반적으로 주변부터 차츰 시야가 좁아지는 것이 주된 증상이다. 초기엔 환자가 느낄 수 있는 자각증상은 없다. 중심 시야까지 침범된 말기가 돼서야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다. 녹내장은 제대로 관리되지 않으면 각막혼탁, 안구로, 실명의 합병증이 동반될 수 있다.
박 교수는 “녹내장의 전통적인 치료방법은 약물치료, 레이저치료, 안압하강수술이다. 녹내장 자체를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은 아직 밝혀지지 않고 있고 단지 조기에 빨리 발견해 시신경의 손상을 최대한 늦춤으로써 실명을 방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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