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투데이 이해옥 기자] 2025년 직업종사자의 61.3%는 인공지능·로봇으로 대체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고용정보원은 어떤 직업들이 얼마나 인공지능·로봇으로 대체될 가능성이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 지난해 6월부터 9월까지 약 3개월 동안 우리나라 인공지능·로봇 전문가 21명에게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조사 결과, 2025년경 인공지능·로봇이 본격적으로 사람의 일을 대체할 수 있을 정도까지 고도화될 것으로 전망됐다. 기술 발전에 따라 현재 사람의 업무수행능력이 어느 수준까지 인공지능·로봇으로 대체될 것인지를 7점 만점을 기준으로 묻는 질문에 2016년 2.76점, 2020년 3.57점, 2025년은 4.29점이라는 응답이 나왔다. 점수가 높을수록 대체 가능성이 크다는 의미로 2025년이 되면 인공지능·로봇의 기술 수준이 사람의 직업능력을 상당 부분 대신할 정도로 높아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전문가들의 평가를 근거로 인공지능·로봇의 직업별 대체비율을 구한 결과 청소원, 주방보조원 등 직업능력 수준이 낮은 단순직 대체 가능성은 높았다. 반면 회계사, 조종사 등 전문직 대체 가능성은 상대적으로 낮게 나왔다. 다만, 대체 비율은 기술적으로 업무능력 수준 대체를 의미하며 실제 인공지능·로봇이 해당 직업을 대체할 지 여부는 경제적 효용과 사회적 합의 등에 좌우된다.
박가열 연구위원은 “일부 연구에서는 회계사와 조종사의 업무가 반복적이기 때문에 인공지능과 로봇으로 대체될 가능성이 높다고 나왔지만 이번 분석에서는 그렇지 않은 것으로 나왔다”며 “회계사는 변화하는 법과 제도에 대응할 만한 전문성을 가졌고 항공기조종사는 생명과 관련된 중요한 의사결정이 필요하기 때문에 대체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평가됐다”고 말했다.
우리나라 전체 직업종사자의 업무수행능력 중 12.5%는 현재 인공지능·로봇으로 대체 가능하다. 이 비율은 2020년 41.3%, 2025년 70.6%로 올라갈 것으로 전망됐다. 기술적인 측면만 놓고 봤을 때 대체 비율이 70% 이상인 직업을 ‘고위험 직업군’으로 분류하면 2025년 국내 직업종사자 61.3%가 인공지능·로봇으로 대체될 가능성이 높은 직업에 종사할 것으로 분석됐다. 직종별로는 2025년을 기준으로 단순노무직(90.1%), 농림어업숙련종사자(86.1%) 등이 인공지능·로봇으로 대체될 위험이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박가열 연구위원은 “향후 점점 더 많은 일자리에서 인공지능·로봇이 관여될 것으로 보이는데 평생 직업능력개발을 통해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주도적으로 적응해야 할 것이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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