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투데이 이윤지 기자]향긋한 망개잎으로 감싸 만든 ‘망개떡’은 경남 의령군의 대표토산품이다. 그리고 먹을 것이 부족했던 1960~70년대 “망개~떠억”이라 외치며 한밤의 골목길을 누빈 떡장수가 생각나는 ‘추억의 먹거리’이기도 하다.
이 망개떡의 60년 전통제조법을 3대째 계승하며 ‘의령망개떡 원조’, ‘남산떡방앗간집’으로 유명한 의령망개떡(대표 임영배, www.의령망개떡.com)은 의령전통시장 한가운데 자리 잡고 있다.
이곳의 임영배 대표(망개떡 명인)는 어머니(故조성희)가 6·25전쟁 직후부터 창안·고수한 방식을 전수받았고, ‘의령하면 망개떡’이 떠오르도록 ‘의령망개떡’ 상호를 지었다. 여기에 대학의 식품공학과를 전공하고 위생사자격증을 취득한 그의 장남도 합류하며, 3대째 가업을 잇고 있다.
임 대표는 “가족생계를 위해 손수 떡메로 쳐서 망개떡을 만들고, ‘떡 사라’며 대야를 이고 다니셨던 어머니의 모습에 가슴 답답한 날도 많았다”며 “떡 장사를 벗어나겠다는 일념으로 안 해본 일이 없지만, 결국엔 돌고 돌아 이 자리에 있는 걸 보면 운명 같다”고 말하며 그리운 어머니 생각에 눈시울을 붉혔다.
이런 그는 여러 시행착오 끝에 ‘100% 멥쌀(메벼에서 나온 찰기가 적은 쌀)이지만, 찹쌀보다 쫀득하고 말랑말랑한 떡피’를 고안했으며, 여름이 제철인 망개잎을 사시사철 쓸 수 있는 ‘망개잎 염장보관법’에도 1984년 성공했다.
특히 의령망개떡은 오로지 ‘수작업 생산’으로 ‘자연 그대로의 맛’을 살리는데 집중하며, 국내산 팥을 씻고·삶고·말리는 과정에도 온 정성의 손길을 들이며, 설탕과 소금 간만 하고 건조시켜 앙금을 완성한다.
이에 유통기한이 1일인 의령망개떡을 맛보기 위해 주말마다 문전성시를 이루며, 평일도 전국 소비자들로부터의 주문전화가 쉴 새 없이 울린다. 그러나 임 대표는 지금까지의 성과에 안주하지 않고, 기술력과 인지도 등을 더욱 끌어올리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며, 경남기술대 식품학과 및 농업기술센터 등과의 기술협력사업도 진행 중이다.
또한 의령망개떡 원조의 맛과 제조과정 변천사를 고객들이 한눈에 볼 수 있도록 체험·홍보관 및 공장 등을 신설·확충했고, 지역사회의 성원과 사랑을 환원함에도 소홀함이 없다. 평화대사의령군협의회장, 라이온스클럽 지역부총재, 그린리드 의령군 회장, 의령군자연보호협의회장(15년) 등을 지낸 그는 현재도 의령군발전협의회장, 남북평화통일운동국민연합 의령군지회장 등을 맡아 지역사회와의 상생발전에 솔선수범하고 있다.
(사)한국문화예술진흥회가 인증한 ‘망개떡 명인’으로서 임 대표는 “전국에 망개떡 공장이 난립하고 너도나도 원조라 칭하지만, 의령망개떡은 결코 흔들리지 않으며 ‘60년 전통과 자연그대로의 맛’을 묵묵히 계승·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이어 그는 “가난했던 방앗간 청년에게 시집와 한평생을 같이 망개떡을 빚은 아내, 어려서부터 일을 도운 자식들에게 이 기회를 빌려 감사의 인사를 꼭 전하고 싶다”는 뜻도 밝혔다.
한편, 의령망개떡 임영배 대표는 전통제조방식의 계승·발전을 통한 의령망개떡 위상제고와 명품브랜드화에 헌신하고, 향토식품·특산품 고부가가치 창출 및 소비자 만족·신뢰도 증진을 이끌며, 지역경제 활성화 및 사회봉사·나눔 실천 선도에 이바지한 공로로 '2017년 대한민국 미래를 여는 인물 대상(시사투데이 주최·주관)'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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