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투데이 김애영 기자] 초·중·고등학교에 재학생이 탈북학생이 2,500명을 넘어서면서 정부가 탈북학생의 안정적인 정착을 위해 맞춤형 교육을 강화하기로 했다. 교육부는 탈북학생이 우리 사회에 통합된 일원으로 적응할 수 있도록 ‘2017년 탈북학생 교육지원 사업 계획’을 발표했다.
지난해 4월 기준 전국의 초·중·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탈북학생은 2,517명으로 2010년 1,417명, 2012년 1,992명, 2014년 2,183명으로 재학생 수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어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이 필요한 상황이다.
우선 전체 탈북학생의 약 52%를 차지하는 제3국 출생 학생은 2012년 708명, 2014년 979명, 지난해 1,317명으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이들은 한국어 구사 능력이 낮기 때문에 입국초기 교육기관인 삼죽초에 중국어가 가능한 이중언어 강사를 추가 배치하기로 했다. 또한 북한이탈주민정착지원사무소(약칭 하나원) 내 탈북 중·고등학생 교육시설인 하나둘학교에는 중국어 교사를 신규 파견해 한국어 교육을 강화한다.
정서적으로 불안한 탈북학생에 대한 상담 지원을 위해 전환기 학교인 한겨레중·고에 전문심리상담사도 새로 배치한다. 일반 학교에 재학 중인 탈북학생에 대해서는 하나센터, 상담기관 등 지역별 전문기관과 연계한 심리상담을 실시할 계획이다. 하나센터는 하나원 수료 후 최초 거주지 편입 북한이탈주민에 대한 지역적응교육 기관이다.
아울러 한겨레고에는 자격증 취득, 졸업 후 취업 등을 통한 탈북학생의 안정적인 사회 정착을 지원하기 위해 기존 바리스타, 중장비, 조리실습, 네일아트, 피부미용, 제과제빵 분야에 3D프린터, 용접, 자동차정비 직업교육 프로그램을 추가로 운영한다.
일반학교에 재학 중인 탈북학생은 정책연구학교, 수업연구회 등과 연계해 시·도교육청별로 진로상담, 직업체험활동 등 맞춤형 직업캠프를 실시한다. 또한 정착기 학교에 편입 또는 입학하기 전 탈북학생에 대한 학습지도, 진학상담 등을 강화하기 위해 하나둘학교의 중등교사 파견 인원을 지난해 8명에서 올해 국어 3명, 영어·수학 각 2명, 사회·과학·역사·중국어 각 1명씩 11명으로 증원한다.
이외에도 탈북학생이 초기 정착단계에서 경험하게 되는 일상생활 속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도록 컴퓨터·스마트폰 활용법, 공공기관 이용방법, 또래문화·기본예절 지식 등에 대한 ‘탈북학생용 초기 정착 매뉴얼’을 개발해 보급할 계획이다.
이준식 부총리는 “이러한 지원을 통해 탈북학생들이 각계각층에서 인재로 성장해 향후 통일시대에 남북한을 이어주는 가교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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