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투데이 전해원 기자] 예로부터 우리나라에는 ‘명가명주(名家銘酒)’란 말이 전해온다. 이는 ‘이름 있는 집안에 맛있는 술이 있다’는 뜻으로 오랜 역사를 간직한 우리 고유의 가양주 문화를 일컫는다. 그러나 일제강점기를 거쳐 그 명맥이 단절됨에 따라 수천가지 가양주는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다.
전통주연구개발원 이상균 원장은 “풍부한 맛과 향, 절제된 예법이 함축된 전통주는 지역별 특색과 문화, 역사까지 배어있는 귀중한 자산”이라며 “유럽 와인, 일본 사케와 견주어도 손색없는 전통주의 부흥은 반드시 이뤄져야 함”을 강조한다.
청정지역 가평, 깊은 산속에 자리 잡은 전통주연구개발원(www.전통주연구개발원.kr)에는 아직도 전통주의 정취가 진하게 풍긴다. 바로 ‘전통 가양주 지킴이’를 자처한 이 원장의 자부심과 염원이 빚어낸 술의 향기다.
(사)우리술세계화연구회 부회장, (사)한국전통주소믈리에협회 부회장, 대한민국 우리술품평회 심사위원 등으로 활약하며 전통주를 향한 올곧은 신념을 지켜 온 그는 잃어버린 우리술의 뿌리와 맥을 계승하는 데 전심전력을 기울여 왔다.
특히 1400년 기록의 올바른 전통주 역사와 음주예법에 중점을 둔 교육활동에 정진하며, 예절을 갖춘 술 문화 정착을 적극 견인했다. 또한 전통주연구개발원을 전통주 교육의 전당으로 육성해 전문가뿐만 아니라 학생·일반인들을 위한 배움의 장도 마련하며, 전통 가양주 저변확대에 물꼬를 트고 있다.
무엇보다 그의 수업은 일반인에겐 전통주에 대한 쉬운 이해를, 전문가에겐 심화된 가양주 기법 학습 기회를 제공해 호평이 자자하다. 초급(단양주)·중급(이양주)·고급(삼양주)·누룩반 등 총 4단계의 교육과정은 이론과 체험이 적절하게 융합돼 있으며, 전시회·품평회·초청강연회도 진행해 교육의 폭과 깊이를 더했다.
이와 함께 이 원장은 전통주의 대중화를 도모하고자 프리젠테이션을 통한 실습 세미나프로그램, 각국의 전통주투어, 페스티벌 참가 등에도 각별한 정성을 쏟았다.
그 결과 전통주연구개발원은 농림축산식품부의 ‘우리술 교육훈련기관’, 경기도·가평군의 ‘전통주 체험장’으로 지정됐으며, 다수의 전국 가양주대회 지도 출전의 수상이력까지 보유한 전통주산업의 든든한 버팀목으로 거듭났다.
이 원장은 “전통주의 가치를 재발견하고, 장인정신을 이어 활성화 방안을 찾는 것이 가장 큰 현안 과제일 것"이라며 "술은 한 시대의 문화적 상징물이다. 전통주산업의 발전은 '문화'로의 가치로 접근해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어 “우리나라의 역사와 같이 이어져 내려온 전통주 계승에 소홀함 없이 노력할 것”이란 다짐도 덧붙였다.
한편 전통주연구개발원 이상균 원장은 전통 가양주의 체계적인 계승 및 저변확대에 정진하고 전통주의 보급과 확산에 기여한 공로로 ‘2017 올해의 신한국인 대상(시사투데이 주최·주관)’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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