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투데이 류철현기자] 한 눈에 마음까지 사로잡는 훈내 진동 외모, 대화를 나눌수록 빠져들게 만드는 진솔함, 여기에 연기를 위해서라면 거칠 것 없는 열정까지 지닌 신예가 등장했다.
tvN 금토드라마 ‘내일 그대와’를 통해 안방극장 신고식을 치른 김지수가 그 주인공. 신민아의 뒤를 든든히 받쳐주는 훈훈한 회사 팀장으로 시청자들에게 첫 선을 보인 김지수는 관계자들 사이에서 무한 잠재력을 지닌 준비된 신예로 꼽히며 뜰 일만 남은 대형스타 재목감으로 평가 받고 있다.
차세대 주역으로 꼽히고 있는 김지수의 같이 있는 사람마저 기분 좋게 만드는 매력적인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 보자
■ 첫 드라마 소감은
좋은 경험이었다. 생애 첫 드라마였고 오랫동안 준비한 도전이라 많은 설렘이 있었다. 첫 드라마지만 비중이 크지 않고 주인공인 신민아의 조력자 역할이라 부담감은 없었다.
좋은 분위기 속에 연기를 할 수 있었고 연출가, 작가, 선배 연기자 등 많은 분들이 도와주고 이끌어줘 많은 걸 배웠다. 더 잘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
■ 오디션 20번 만에 드라마 첫 출연
연극으로 연기를 시작했다. 고등학교에 다니며 연기가 정말 하고 싶어서 연극 무대를 기웃거렸고 대학도 연기를 전공했다. 경희대학교 연극영화과를 졸업한 후 '작업의 정석' '러브이즈' '배우수업' '마법사들' 등 다양한 연극에 출연했다.
연극 무대만이 아닌 다양한 연기를 해보고 싶어서 영화와 드라마 오디션을 20번 정도 봤다. 오디션을 보며 많은 경험을 쌓았다. 모든 걸 보여주고도 캐스팅 되지 못해 실망도 하고 좌절도 했지만 포기 할 수 없었다.
■ ‘미친 오디션’의 주인공으로 불리던데
오디션을 경험하며 평범해서는 안 된다는 걸 느꼈다. 대사를 숙지하고 연기를 잘 하는 건 기본이다. 수많은 경쟁자와 경합하며 더 잘할 수 있는 것, 남들과 다를 수 있는 나만의 스킬이 필요했다.
항상 오디션을 준비하며 최선을 다했다. 그 중 ‘스피드’ 영화 오디션을 치르며 정말 모든 걸 보여주자는 마음으로 파격적인 연기를 준비했었다. 영화에 베드신이 있어서 어떻게 하면 열정을 보여 줄 수 있을까 고민하다가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올 누드로 차가운 시멘트바닥에서 혼자만의 베드신을 연기했다. 정말 해보고 싶은 작품이라 필사적으로 준비했다. 캐스팅이 되지 않아 상처를 받았지만 모든 걸 보여줬기에 스스로에게 위로를 해 줄 수 있었다.
또 한 번은 마약사범 역할을 놓고 팬티만 걸치고 오디션을 치른 경험이 있다. 오디션을 위해 70년대 흰색 면 팬티를 구입하는 등 치열하게 준비했었다. 연기를 할 때는 부끄럽거나 주변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는다. 역시 캐스팅 되지 않았지만 오디션 현장이 오랫동안 기억에 남아있다.
내가 가진 재능, 하고자 하는 욕망 등 모든 걸 불태우는 오디션이 관계자들에게 알려지며 ‘미친 오디션’으로 소문이 났다
■ 이범수에게 캐스팅 됐다고 하던데
혼자서 오디션을 보라 다니다가 지인의 연락을 받고 테스피스 엔터테인먼트 (현 셀트리온 엔터테인먼트)에서 소속 배우 캐스팅을 위한 오디션을 제안 받았다.
갑작스럽게 이뤄진 오디션이라 내일 있을 오디션 대본을 오늘 저녁에 받은 상황이었다. 좋은 기회이고 또 평소 존경하는 배우인 이범수 대표에게 연기력을 평가 받을 수 있어서 밤 세워 준비했다.
짧은 시간에 대사를 외웠고 내 것이 돼 밖으로 드러날 수 있도록 노력했다. 경쟁자들의 비주얼이 워낙 좋아 힘들 것 같았는데 이범수 대표가 ‘연기를 할 수 있는 준비가 돼 있다’며 나를 캐스팅 했다. 이범수 대표가 신인을 발굴해 좋은 연기자를 키워내겠다는 말씀이 정말 좋았다.
■ ‘구-수-우’ 연기를 하게 된 이유
설경구 선배님은 연기를 하고 싶게 만든 이유다. ‘박하사탕’ 영화를 보며 설경구라는 배우에게 푹 빠졌고 배우라는 직업에 매력을 느꼈다. 그래서 그때부터 연기를 배우러 다녔고 좋은 선생님들을 만나 차곡차곡 연기 영양분을 흡수했다.
이범수 선배님은 소속사 대표이자 나의 롤모델이다. 지금 내가 연기를 할 수 있게 한 든든한 지원군이다. 연기자로서 두말 할 필요 없는 스승이고 기획사 대표로서도 보고 배우고 본받을 점이 정말 많은 분이다. 영화 제작 등 사업을 하시며 기획부터 시작해 모든 일을 꼼꼼히 실행에 옮기고 주변까지 챙기시는 등 정말 열정 넘치는 에너자이저다. 정말 놀라운 건 잠을 언제 주무시나하는 것이다. 항상 몸가짐을 바르게 하시고 흐트러짐 없이 24시간 깨어 있는 분이다. 평상시에도 점잖으시고 무게감이 있다. 별 말씀이 없으시지만 대표님만의 스타일로 응원을 해주신다.
그리고 꼭 하정우 선배님과 공연을 하겠다는 꿈이 지금 연기를 하게 만드는 이유다. 말투와 행동 모든 것이 따라 하고 싶고, 따라하게 만드는 내겐 특별한 존재다. 항상 오디션에서 자유연기를 할 때면 하정우 선배가 했던 대사로 연기를 한다.
■ ‘왁스’의 연기선생님이라고 하던데
선생님이라고 까지 하기는 그렇지만 왁스 누나가 영화 ‘엄복동’에 출연을 하면서 연기 가이드를 해주고 있다. 왁스 선배님이 연기는 처음이지만 오랜 무대 경험이 있어서 빠르게 연기를 익혀 나가고 있다.
군대를 다녀온 후 연극을 하며 꾸준히 연기 지망생들을 가르쳐봤다. 입시 위주였지만 연기를 알려주면서 더 많은 연기 공부를 한 것 같다.
■ 목표가 있다면
항상 최선을 다해 연기하고, 연기만큼은 양보 하지 않는 배우가 되고 싶다. 오랫동안 연기할 수 있는 배우, 믿고 볼 수 있는 배우가 되도록 노력하겠다.
네이버, 다음 등 포털에 내 사진이 우리나라 대표 여배우인 김지수 선배와 같이 올라갈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
다음엔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를 갖게 만드는 배우 김지수는 ‘내일 그대와’ 방영 이후 영화 드라마 관계자들의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아직은 오디션이 필요한 신예지만 더 많은 오디션 기회를 갖고 있고 몇몇 작품은 오디션 결과 캐스팅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준비된 신예가 좋은 물을 만나 마음껏 헤엄치며 자신의 매력을 보여줄 날을 기대해본다.
[사진제공 셀트리온 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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