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투데이 이윤지 기자]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코리아 2017이 한창인 가운데 한국대표팀의 이승호와 백승호 선수의 경기력에 극찬이 쏟아졌다. 조별예선에서 나란히 2경기 연속 골을 터뜨리며 대한민국의 16강 진출을 견인했고, A대표팀 승격 가능성도 솔솔 흘러나왔다. 비록 한국대표팀이 8강 문턱은 넘지 못했지만, ‘바르샤 듀오’의 존재감만은 확실히 부각됐다.
그리고 이들의 선전을 누구보다 흐뭇하게 바라본 이가 있으니 바로 한국유소년축구연맹(www.egit.kr) 김영균 회장이다. 2000년대 초반부터 스페인 명문구단과의 활발한 교류를 이끌며, 이승우·백승호·장결희(FC바로셀로나)·안준혁(비야레알) 등 국내 유망주들의 해외진출에 컨트롤타워 역할을 한 장본인이기 때문이다.
‘축구 할아버지’로 유명한 김 회장은 1996년 유소년축구연맹(前초등연맹) 태동 때부터 함께하며 전무·부회장을 거쳐 지난해 만장일치로 신임회장에 당선됐다.
그는 “연맹의 주요정책과 사안들을 결정·판단하며 책임지는 자리이고, 전임회장(김휘)이 워낙 일을 잘 했기에 어깨가 무겁다”며 “좋은 소질이 있는데도 어려운 경제형편으로 축구를 못하는 선수들을 돕는 것이 임기동안(4년)의 가장 큰 역점사업”이라고 강조했다.
김 회장은 한국전쟁의 폐허 속에서 유년기를 보냈고, 가난한 집안사정에 학교를 다니려면 운동부 장학금을 받아야했다. 그렇게 시작한 축구로 대학까지 마친 그는 중학교 감독을 지내며 선수 스카우트 차 초등축구를 접하고, 고향인 대구에서 초등부 전국축구대회 유치에도 힘을 보탰다.
이후 ‘유소년축구 외길’을 걸어온 김 회장은 축구행정가로서 20년 이상 일하며, 한국축구의 기초이자 미래인 유소년축구 현장에 대한 정무·실무적 내공과 노하우를 축적했다. 연맹이 기존의 고학년 위주 대회를 저학년들도 참여할 수 있도록 연령별로 재편하고, 좋은 재목을 어려서부터 확보 가능한 토대를 마련함이 대표적 사례다.
또한 그는 지방자치단체가 전국대회를 유치·운영하고, 지역경제 활성화 등의 파급효과를 창출하는 모델의 확산에도 일익을 담당했다. 그 결과 전국유소년축구대회를 유치·개최한 지자체는 2000년 남해부터 경주·영덕·울진·합천 등으로 늘어났다.
특히 연맹은 FIFA의 유소년등록규정에 의해 18세 이하 선수의 해외 이적이 금지되자 국제대회 개최, 유럽구단 초청·교류 등으로 빠르게 대처했다. 그러면서 우수 선수들을 해당구단에 연수 보내고, 선진 축구기술을 배우도록 뒷받침한다.
김영균 회장은 “21년 전만 해도 170개 정도였던 국내의 유소년축구팀이 현재는 400개를 넘어섰다”며 “유소년들이 푸른 그라운드를 누빌 기회를 많이 제공하고, 제2의 이승우·백승호를 발굴·육성하며, 대한민국 축구발전에 기여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한편, 한국유소년축구연맹 김영균 회장은 유소년축구 선수 발굴·육성과 지도자 처우개선에 헌신하고, 전국대회 및 국제대회 유치·성공개최를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를 도모하면서, 한국유소년축구 발전과 위상제고 선도에 기여한 공로로 '2017 올해의 신한국인 대상(시사투데이 주최·주관)'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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