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투데이 김태현 기자] 곤충이 미래 식량위기의 대체식품으로 떠오르면서 ‘곤충산업’ 역시 고부가가치 창출이 가능한 유망산업으로 각광받고 있다. 이 ‘곤충산업’의 단어조차 생소했던 1996년부터 곤충사육·연구·보급에 앞장서온 이가 있으니 경남 창녕에 위치한 운암곤충농장의 장윤석 대표이다.
장 대표는 광고 간판업에 종사하다 우연한 계기로 곤충 분변의 끈끈한 점성에 호기심을 갖게 됐으며, 장수풍뎅이 유충을 키워 인근 문구점에 판매를 시작했다고 한다.
당시 1마리당 가격이 3천원에 달하며 높은 마진을 남겼고, 그는 1998년 운암곤충농장을 설립 후 장수풍뎅이·흰점박이꽃무지·사슴벌레·사슴풍뎅이 등으로 곤충 사업의 다각화를 본격 시도해왔다.
그리고 2004년엔 곤충 분변의 점성을 활용한 ‘친환경 투수블록과 경화제’도 개발, 특허를 등록했으며 풍수예방 효과와 품질의 우수성을 인정받아 명동성당, 국립서울현충원, 노무현 전 대통령 김해 생가, 청남대, 여수 오동동 비치로드 등에 납품됐다. 이밖에도 그는 곤충을 키우기 위해 적정온도를 맞추면서 개발한 ‘펠릿 난로’ 등 모두 3건의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또한 정부가 지난해 말 꽃벵이와 장수애를 식용으로 인정함에 따라 유충분말을 첨가한 상투과자와 땅콩쿠키 등 시제품을 개발 중이며, 곤충사료를 먹인 오리·닭 등의 고기 맛이 배가된다는 결과를 얻어 ‘곤충 먹은 청란’도 상품화시킬 예정이다.
“곤충은 하나도 버릴 것이 없다. 상등품은 식재료·약용으로 판매하며, 중등품 이하는 사료로 활용 가능하다”고 강조한 장 대표는 “곤충을 혐오식품으로 생각하는 인식이 하루 빨리 개선되도록 정부가 적극 나설 것”을 촉구했다.
특히 그의 ‘곤충사랑’은 사육법의 차이에서도 잘 드러난다. 일반 농가에선 곤충의 먹이로 톱밥을 사용하는 것과 달리 장 대표는 자체 개발한 먹이를 곤충에게 주는데, 사람도 먹기 가능할 정도다. 게다가 그는 사육장에 개별 부스를 마련함으로써 곤충의 활동 반경을 넓히고 성장도 촉진시키는 차별화·특성화를 이뤄냈다.
이런 장 대표는 지난해부터 (사)한국곤충산업협회 경남지부장을 맡아 70여 명의 회원들과 함께 전국 각지의 축제에 곤충으로 만든 음식을 선보이고, 곤충산업 정보를 공유하는 등 활발한 홍보활동을 펼치며, 경남이 곤충산업의 메카로 발돋움 할 수 있도록 전력을 쏟고 있다. 그러면서 초보 곤충 농가를 위해 운암곤충농장 사육단지 10동도 조성·분양할 방침이다.
장윤석 대표는 “곤충산업이야말로 작은 공간에서 소자본 창업이 가능한 귀농귀촌 최고의 아이템”이라며 “선진·선도농가로서 후발농가의 길라잡이가 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전해 향후 행보의 기대감을 자아냈다.
한편, 운암곤충농장 장윤석 대표는 곤충사육 및 곤충산업 분야의 고부가가치 창출과 교류 활성화에 헌신하고 경남지역 농업의 신(新)소득자원 발굴·육성 선도에 기여한 공로로 ‘2017 대한민국 신지식경영 대상(시사투데이 주최·주관)’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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