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투데이 이윤지 기자] 친환경 농업의 확대로 토양이 비옥해지며 지렁이·땅강아지·애벌레 등이 증가했고, 이를 먹이로 하는 두더지의 개체수도 급격히 늘어났다. ‘땅속의 무법자’라 불리는 두더지가 먹이활동을 위해 농장·농원을 헤집고 다녀 논둑·밭둑을 손상시키며, 농작물의 뿌리부분을 들뜨거나 상하게 하는 등의 농가피해도 막대한 상황이다.
그로 인해 수많은 농민·농가들이 골머리를 앓고 있는 가운데 경북 구미시 고아읍의 ‘서도아시아’(www.seodoasia.com) 안상구 대표가 ‘친환경 두더지·쥐 포획기, 두도리콕(Dudori-Cok)’을 개발·보급해 화제다.
12년 전 구미로 귀농한 그는 친환경 블루베리를 재배하는 천생농원을 운영해오며, 두더지가 농사를 망쳐 수확량이 감소하는 등의 피해를 뼈저리게 체험했다.
안 대표는 “기피냄새·소음·전자파 등의 다양한 방법을 동원하고 안 해본 시도가 없을 만큼 두더지 퇴치에 골몰했지만, 모두가 허사였다”며 “결국 ‘두더지 포획기’를 직접 만들기로 결심, 여러 시행착오를 거쳐 지난해 5월 ‘두도리콕’ 개발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이런 그는 귀농 전 방위산업체의 기계가공·조립·관리 분야에서 10년간 일한 경험을 살려 ‘두도리콕’ 설계부터 제작까지 전반과정을 손수 작업했으며, 경상북도농업기술원과 공동으로 6개월의 실용시험도 마치고 성능을 인정받아 지난해 10월부터 보급·판매에 돌입했다.
그에 따르면 원형·사각형 2종류의 ‘두도리콕’은 작고(소형) 가벼우며, 두더지의 모든 서식지에 설치 가능하다. 특히 두더지 통로에 포획기를 설치하는 방법이 쉽고 간단하며, 사용자의 안전을 고려한 설계와 녹슬지 않는 재질이 적용됐고, 장기간 반복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또한 ‘두도리콕’은 특허청에 기술특허와 디자인등록을 마쳤으며, 한국농기계공업협동조합의 ‘포획기 신기종 모델’로도 꼽혔다. 게다가 ‘두도리콕’은 ‘2017 경상북도 농수산업 지원 사업’에도 선정, 친환경농산물 재배 농가를 우선순위로 4~5천개가 지원(도비 50%, 자부담 50%)됐다.
최근엔 과수원·하우스·텃밭 등지뿐만 아니라 골프장 등에서도 찾고 있으며, 안 대표는 각급 농협·관공서 등으로 ‘두도리콕’을 확대 보급할 계획이다.
안상구 대표는 “간혹 사용설명서도 읽지 않은 채 효과가 없다는 경우, 밤낮없이 달려가 제대로 설치한 후 반응은 호평일색”이라며 “부디 설명서를 잘 읽고, 두더지 주(主) 통로에 설치하길 바람”을 전했다.
그러면서 “두더지 피해에 힘들었던 농가가 ‘두도리콕’을 찾고 만족감을 나타낼 때마다 보람이 크다”며 “이것이 전국적으로 확산되어 농가의 소득과 생산성 제고, 친환경농업 활성화 및 농산물 품질향상, 나아가 소비자 안전먹거리 제공 등에 이바지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서도아시아 안상구 대표는 친환경 블루베리 재배·생산·보급 통한 소비자 안전먹거리 제공과 농업 경쟁력 제고에 헌신하고, 두더지·쥐 포획기 ‘두도리콕’ 연구·개발로 농작물 피해예방을 이끌며, 농가소득 향상 및 영농편의 증진 선도에 기여한 공로로 '2017 대한민국 신지식경영 대상(시사투데이 주최·주관)'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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