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투데이 이성애 기자] 현재 만 12세 여성청소년에게 무료지원 중인 사람유두종바이러스 백신을 접종하지 않는 이유로 ‘부작용’ 걱정이 가장 큰 요인인 것으로 나타났다.
질병관리본부는 2016년부터 만 12세 여성청소년에게 무료지원 중인 사람유두종바이러스(Human Papillomavirus, HPV) 백신 미접종 사유 조사 결과를 17일 발표했다.
조사 결과, 지난해 2003년생의 1차 접종률은 58.5%로 나타났다. 미접종자의 84%는 무료접종이 지원됨을 알면서도 접종을 하지 않았는데 이유로는 73.5%가 ‘예방접종 후 부작용 걱정’을 꼽았다. 특히 뉴스와 인터넷 등에서 사람유두종바이러스 백신에 대한 정보를 접한 경험이 있는 보호자들이 ‘부작용 우려 때문에 접종하지 않았다’고 응답한 비율이 78.1%로 관련 정보가 없던 보호자의 61.4%보다 높았다.
실제로 우리나라에서 자궁경부암 발병이 매년 3,500여명에 이르고 900여명이 사망하고 있다. 백신으로 예방이 가능함에도 불구하고 이를 심각한 질병이라고 생각하는 보호자는 60.5%로 위험도 인식이 높지 않았고 백신의 유용성을 인정하는 보호자도 45.7%에 불과했다.
질병본부 측은 우리나라에서 사람유두종바이러스 백신이 국가예방접종으로 도입된 후 약 50만 건이 접종되면서 사망이나 장애를 초래하는 중증 이상반응은 한 건도 없었음에도 많은 보호자들이 부작용을 걱정해 접종을 주저한 것으로 판단했다. 실제 이상반응 신고 37건 중 긴장이나 통증으로 인한 접종 직후 일시적인 실신이 14건으로 가장 많고 그 외 알레르기 6건, 어지러움 3건, 주사부위 통증 3건 등이었다.
질병본부 관계자는 “사람유두종바이러스 감염 후 자궁경부암 발병까지 10년 이상의 시간이 걸려 만 12세 자녀의 암 발생 위험과 백신의 유용성을 즉시 체감하지 못하는 보호자가 많은 것으로 보인다”며 “교육당국의 협조를 통해 우편물, SMS 등을 통한 개별 안내를 지속적으로 실시하면서 보호자들이 궁금해 하는 백신의 효과성, 안전성에 대한 정보를 함께 제공할 계획이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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