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투데이 이해옥 기자] 말벌의 활동이 가장 왕성한 시기인 8월말에서 9월까지 벌초, 성묘, 등산 등 야외활동 시 말벌 공격에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소방청에 따르면, 지난 8월 5일 경남 함양군에 위치한 월봉산에서 말벌에 다리를 쏘여 의식을 잃은 등산객을 소방헬기로 인근 병원으로 옮겼으나 숨졌다. 8월 9일에는 경남 창원시에서 하우스 작업 중 벌에 쏘이는 사고가 발생하는 등 벌쏘임으로 인한 사망사고가 올해 현재 4건이 발생했다.
벌퇴치와 벌집제거 출동건수는 매년 증가하고 있다. 올해는 평년보다 기온이 높아 7월까지 벌집제거를 위한 출동건수가 4만7,407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4만3,859건에 비해 3,548건(약8%) 증가했다.
최근 3년간 벌 쏘임 구급환자 현황을 보면 사고 발생장소는 가정, 산, 주택가, 일반도로 등이 많았다. 시간대는 오전 10시부터 12시 사이, 오후 2시부터 4시 사이에 주로 발생했다.
벌 쏘임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벌을 자극할 수 있는 향수나 화장품 사용자제, 밝은 옷 피하기, 벌초 시작하기 전 적당히 떨어진 곳에서 흙을 뿌리거나 긴 막대 등을 이용해 벌집이 있는지 확인, 벌집을 발견하면 무리하게 제거하려 하지 말고 119에 신고하기다.
벌에 쏘였다면 쏘인 부위를 깨끗한 물로 씻어주고 얼음주머니를 이용해 냉찜질을 해주면 통증을 완화할 수 있다. 벌침을 억지로 제거하고자 상처부위를 자극하는 것은 염증을 유발해 위험하므로 주의해야 한다.
말벌에 쏘였을 때 홍조, 가려움증, 두드러기, 호흡곤란, 경련 등의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119에 신고해 응급처치를 받으며 병원으로 가는 것이 안전하다. 중증 과민성 쇼크의 경우 상기도 부종으로 인한 기도가 폐쇄돼 호흡곤란으로 의식을 잃을 수 있다. 이 경우 심폐소생술을 시행해야 한다.
소방청 최민철 119생활안전과장은 “벌집을 발견했을 때는 조심스럽게 자리를 피해야 한다. 만약 말벌의 공격을 받았다면 첫 공격 이후 벌떼가 몰려올 수 있기 때문에 신속하게 자리를 벗어나야 안전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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