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투데이 이해옥 기자] 질병관리본부는 최근 영국의 E형간염 언론보도와 관련해 E형간염 예방하기 위한 예방수칙을 안내했다.
영국 보건부는 영국 내 해외여행력이 없는 E형간염 환자 60명에 대한 연구 결과 특정 상점에서 돼지고기 햄·소시지를 구입한 경우 새로운 유형의 E형간염(HEV G3-2) 발생 위험도가 1.85배 높았다고 발표했다.
E형간염은 E형간염 바이러스(Hepatitis E virus)에 의해 생기는 급성 간염으로 주로 바이러스에 오염된 물을 마시거나 오염된 돼지, 사슴 등 육류를 덜 익혀 섭취할 경우 감염된다. 평균 40일의 잠복기를 지나 피로, 복통, 식욕부진 등의 증상이 발생한 후 황달, 진한색 소변, 회색 변 등의 증상을 보인다. 건강한 성인은 대부분 자연 회복되며 치명율은 약 3% 정도로 낮지만 임신부, 간질환자, 장기이식환자와 같은 면역저하자의 경우는 치명율이 높아 주의가 필요하다.
세계보건기구(WHO)에 의하면, E형간염은 전 세계적으로 약 2천만명 감염, 약 330만명의 유증상자가 발생, 2015년 약 4만4,000명이 사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아시아․중남미․북아프리카 등 주로 저개발국가에서 오염된 식수로 유행이 발생하고 미국·일본 등 선진국에서는 육류, 가공식품을 통해 산발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멧돼지 담즙, 노루 생고기를 먹고 발병한 사례가 보고된 바 있다. 건강보험 진료통계에 의하면 연간 100여명이 E형간염으로 진료를 받았다.
E형간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돼지, 사슴 등 가공육류와 육류는 충분히 익혀먹고 유행지역 해외여행 시에는 안전한 식수와 충분히 익힌 음식을 먹어야 한다. 화장실 다녀와서, 기저귀 간 후, 음식 조리 전에 흐르는 물에 비누로 30초 이상 올바른 손씻기도 필수. 또한 E형간염 환자는 증상이 없어질 때까지 조리를 금지하고 임신부·간질환자·장기이식환자와 같은 면역저하자는 고위험군과 접촉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아울러 질본는 국내에서 발생하는 E형간염의 발생규모, 중증도, 감염원, 감염경로를 파악하기 위한 실태 조사를 추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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