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투데이 정미라 기자] 속이 쓰라린 아픔이 느껴지는 위궤양 환자가 40대 이후부터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불규칙적인 식사시간, 지나친 음주는 물론 스트레스도 위궤양을 일으키는 원인인 만큼 평상 시 충분한 휴식을 취하는 것이 좋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위궤양’ 건강보험 진료인원이 2011년 133만 8천 명에서 2016년 99만 9천명으로 연평균 5.7%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성별로는 남성은 2011년 61만 9천 명에서 2016년 46만 7천 명으로 연평균 5.5%, 여성은 2011년 72만 명에서 2016년 53만 2천 명으로 연평균 5.9% 감소했다.
2016년 인구 10만 명당 진료인원은 남성은 70대 이상이 4,502명으로 가장 많고 60대 3,900명, 50대 2,839명 순으로, 여성은 70대 이상에서 4,182명으로 가장 많고 60대 4,063명, 50대 3,130명 순으로 많았다.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소화기내과 서정훈 교수는 “고연령층 일수록 심장이나 뇌혈관 질환 등으로 인해 아스피린이나 항혈소판 제제의 복용이 많아지고 퇴행성관절염으로 비(非)스테로이드 소염제를 복용하는 환자가 증가하기 때문에 노인 위궤양 환자가 증가하고 있다”고 했다.
위궤양은 위장 점막이 손상돼 가장 표면에 있는 점막층보다 깊이 패이면서 점막근층 이상으로 손상이 진행된 상태다. 위궤양을 일으키는 가장 중요한 원인은 헬리코박터 파이로리(Helicobacter pylori) 감염이다. 이 균에 감염된 경우 매년 1%에서 궤양이 발생하며 감염되지 않은 사람에 비해 6~10배 정도 발병률이 높아진다. 또 다른 원인으로는 노인 환자에서 복용이 증가하고 있는 아스피린 같은 비스테로이드 소염제다. 이외에 지나친 음주, 흡연, 커피, 정신적 스트레스 등이다.
위궤양 증상은 상복부 통증으로 공복 시 오목 가슴 부위의 쓰라린 아픔이 느껴진다. 음식을 섭취하면 잠시 동안 통증이 없이 편하다가 30분 내지 1시간 정도 통증이 지속되고 음식물이 위로부터 십이지장내로 배출되면 통증이 소실된다.
위궤양으로 인해 증상을 호소하는 환자는 위내시경 검사를 통해 진단한다. 치료는 위산분비 억제제, 궤양 치유 돕는 점막보호인자 등의 약물이 사용되며 4~8주간 복용하면 치유된다. 또한 헬리코박터균이 있는 경우 제균치료를 하지 않으면 50~60%에서 재발하기 때문에 두 가지 이상의 항생제와 위산 억제제를 포함한 약제를 1~2주간 복용하고 약 8주 후 검사를 통해 균이 제거됐는지 확인해야 한다. 적절한 치료 후에도 위궤양이 지속되는 경우 악성종양과의 감별을 위해 내시경검사와 조직검사를 반복적으로 시행할 수도 있다.
무엇보다 위궤양을 치료하고 재발을 예방하기 위해 평상시 적절한 식사량을 유지하고 규칙적인 식사시간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술은 위산분비를 자극하고 특히 도수가 높은 술은 직접 위 점막을 손상시키므로 가능한 절제해야 한다.
또한 커피와 같은 카페인 함유 음료, 강한 향신료 첨가 음식, 아주 차거나 뜨거운 음식은 피하는 것이 좋다. 스트레스와 담배는 위산분비를 촉진하기 때문에 충분한 수면을 취하고 스트레스를 받지 않도록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 금연도 필수다.
서 교수는 “흔히 속이 쓰리면 우유를 많이 마시게 되나 이것은 잠시 증상만 없애 줄 뿐 나중에는 칼슘에 의해 위산분비를 더욱 증가시킬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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