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투데이 이해옥 기자] ‘우울증은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다’. ‘우울증은 나약하기 때문에 발생하는 것이 아니다’...
보건복지부와 한국건강증진개발원은 최근 우울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것과 관련해 ‘우울증 대처 방법’을 안내했다.
우울증은 2주 이상 우울한 기분과 함께 거의 모든 활동에 있어서 흥미나 즐거움의 상실, 일상 활동의 무기력함이 지속되는 질병이다. 우울증이 있는 경우 식욕이나 수면시간 변화, 불안, 집중력 감소, 우유부단, 무가치한 느낌, 죄책감이나 절망감, 자해 또는 자살 생각 등의 특징을 보인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전 세계적으로 3억 2,200명이 우울증을 앓고 있고 자살의 주요 원인이 되는 등 우울증으로 인한 사회적 비용이 높다는 점을 고려해 올해 ‘세계 보건의 날’ 주제를 ‘Depression(우울증), Let's talk’로 지정하고 각국의 관심을 촉구한 바 있다.
복지부가 지난해 실시한 ‘2016년도 정신질환실태 역학조사’ 결과에 따르면 우울증 평생유병률은 5.0%(남 3.0%, 여 6.9%)로 여성이 남성보다 2배 이상 높았다. 일년유병률은 1.5%(남 1.1%, 여 2.0%)로 지난 일 년 간 우울증을 경험한 사람은 61만명으로 추산된다.
우울증 일년유병율은 도시 거주자(1.2%)보다 농촌 거주자(1.9%)가 다소 높고 기혼(1.0%) 상태인 경우보다 미혼(2.3%) 또는 이혼·별거․사별(3.1%)인 경우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전일제근무자(0.4%) 보다 부분제(2.3%)와 미취업(2.8%) 상태인 경우, 소득계층이 하위인 경우(2.7%)가 중위(1.2%)·상위(1.1%) 보다 높았다.
WHO는 우울증은 치료할 수 있는 효과적인 방법이 있는 질병으로 대응방법을 권고하고 있다. 우울하다고 느낄 때는 믿을 수 있는 사람과 자신의 감정에 대해 이야기 나누기, 가벼운 산책, 누구나 우울증이 올 수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이 좋다.
서울대학교 정신건강의학과 안용민 교수는 “우울증은 다른 모든 질병과 마찬가지로 조기에 발견해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신체적인 질병을 그대로 방치할 경우 점점 중병이 돼 죽음에 이를 수 있는 것처럼 우울증도 치료하지 않고 방치할 경우 자해, 자살시도 등으로 이어져 생명을 위태롭게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복지부 차전경 정신건강정책과장은 “우울증이 의심되는 경우 가까운 정신건강의학과나 정신건강복지센터를 찾아가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쉽게 용기를 내기 어려운 경우 정신건강 위기상담전화(1577-0199)를 통해 상담을 받아보기를 권한다”고 했다.
[저작권자ⓒ 시사투데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