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투데이 윤용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유엔총회 참석차 미국 뉴욕을 방문 중인 19일(현지시각) "이 상을 지난 겨울 내내 추운 광장에서 촛불을 들었던 대한민국 국민들께 바치고 싶다"면서 "잘 아시다시피 우리 국민들은 지난 겨울 촛불혁명으로 세계 민주주의의 역사에 새로운 희망을 만들었다. 가장 평화롭고 아름다운 방법으로 위기에 빠진 민주주의를 구하고, 새로운 정부를 출범시켰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미국 뉴욕 인트레피드 해양·항공·우주 박물관에서 미국 애틀랜틱카운슬(Atlantic Council) 주관으로 열린 세계시민상(Global Citizen Award) 시상식에 참석, '2017 세계시민상'을 수상하고 수상 소감을 통해 "나는 촛불혁명으로 태어난 대통령이다. 2차 세계대전 후 많은 신생국가들처럼 대한민국의 현대사도 시련의 연속이었다. 그러나 우리 국민들은 식민지에서 분단과 전쟁, 가난과 독재로 이어지는 고단한 역사를 이겨냈다"면서 "마침내 대한민국은 민주주의와 경제성장에 모두 성공한 나라가 됐다. 나는 세계적으로 인정받은 우리 국민들의 성취가, 내가 오늘 우리 국민을 대표해 세계시민상을 수상하게 된 이유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어 "이제 한국의 민주주의는 국민주권의 완전한 실현을 위해 진전하고 있다. 우리 국민은 촛불혁명을 통해, 헌법의 절차를 통해, 국민의 뜻을 배반한 대통령을 파면했다"면서 "가장 평화롭고 아름다운 방법으로 국민의 뜻을 실현한 것"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특히 "우리 국민들은 독재정권이 빼앗았던 대통령을 내 손으로 뽑을 권리도 스스로의 힘으로 되찾았고, 대통령이 잘못할 때 탄핵할 권리도 스스로의 힘으로 보여줬다"며 "의회와 사법부도 국민의 뜻을 법과 제도로 뒷받침했다"고 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또 "대한민국 국민들은 '민주공화국의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는 명제를 전 세계 시민들에게 보여줬고, 이를 통해 대통령이 된 나에게는 대통령도 국민의 한 사람이라는 사실을 분명하게 말해주었다"면서 "나는 이 사실이 말할 수 없이 자랑스럽다. 그리고 자부심과 함께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촛불혁명은 여러 달에 걸쳐 1,700만 명이 참여한 대규모의 시민행동이었지만, 처음부터 끝까지 단 한건의 폭력도 단 한 명의 체포자도 발생하지 않은 완벽하게 평화롭고 문화적인 축제 집회"라고 평가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아울러 "폭력이 아니라 평화의 힘이 세상을 바꾼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나는 평화의 힘을 전 세계에 보여주고, 세계적인 민주주의의 위기에 희망을 제시한 대한민국의 촛불시민들이야말로 노벨평화상을 받아도 될 충분한 자격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오늘 영광스러운 자리에서 나는 다시 다짐한다. 이제 새로운 대한민국은 경제 민주주의와 평화를 향해 나아갈 것이다. 나와 우리 국민은 '사람중심 경제'라는 새로운 경제 민주주의의 패러다임을 만들어가고 있다"면서 "나는 세계가 고민하는 저성장·양극화 문제에 대해서도 세계 민주주의의 역사를 새롭게 쓴 대한민국이 해법을 제시할 수 있다고 자신한다"고 전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끝으로 "오늘 내가 받는 상에는 세계 평화를 위해 한반도의 평화를 만들어내라는 세계인들의 격려와 응원도 담겨 있을 것"이라며 "오늘 대한민국의 민주주의와 경제성장의 역사를 말씀드렸듯이 한반도 평화를 이루고 나서 대한민국이 이룩한 평화의 역사를 말씀드릴 시간이 반드시 올 것"이라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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