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투데이 박미라 기자] 전남 완도군 청산도 주변 해상에서 전복된 연안통발어선 '근룡호' 탑승자 7명 가운데 2명이 시신으로 발견됐다.
1일 완도경찰서에 따르면 전남 완도군 청산도 주변 해상에서 전복된 7.93t급 연안통발 어선 '근룡호' 선장은 "기상 악화로 피항하겠다"고 알린 뒤 조난 신고를 하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완도해양경찰서는 1일 근룡호 전복 사고 관련 브리핑을 열고 "전날 낮 12시56분께 근룡호 선장 진모(56)씨가 지인과 통화에서 '기상 악화로 청산도로 피항한다'고 말한 것으로 확인했다"며 "지인에게 말하고 피항하는 과정에 전복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해경은 또 근룡호가 전날 오후 1시16분께 실시간 위치정보 감지가 끊긴 점으로 미뤄 "선원들이 배에 설치된 조난신호장치(VHF)를 누르거나 신고하지 못하고 돌발 상황을 맞은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해경은 이 같은 정황을 토대로 근룡호가 기상 악화에 따른 사고를 당한 것으로 추정하고 이틀째 수색 작업을 벌이고 있다.
해경은 이날 해경함정 23척, 어업지도선 2척, 해군함정 5척, 민간선박 2척 등 총 32척의 함선과 항공기 6대 동원해 수색할 계획이다.
강한 바람과 높은 파고로 '근룡호 선체 내부 진입이 어렵다'고 판단되면, 예인선으로 근룡호를 청산도 남쪽 안전 해역으로 이동시켜 수색한다.
현재 근룡호 선원 2명은 숨진 채 발견됐으며, 5명은 실종된 상태다. 근룡호(7.93t급)는 지난달 28일 오후 4시28분께 청산도 남방 6㎞해상에서 전복된 채 유조선장에게 발견, 완도해상교통관제센터(VTS)로 신고됐다.
해경은 신고 이후 선박 입·출항 기록 등을 통해 근룡호의 위치정보 교신이 지난달 28일 오후 1시16분께 끊긴 것으로 확인했다. 해경은 "14.5m의 길이인 근룡호는 교통관제센터의 '관제 대상 선박(길이 40m 이상)이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해경은 이날 오전 7시32분께 조타실에서 선원 박모(56)씨와 오전 9시49분께 선실에서 인도네시아국적 선원 D(26)씨가 숨져 있는 것을 발견했다.
근룡호 선원 중 1명이 지난달 26일 오전 10시께 해경파출소에 출항 신고를 했으며, 근룡호는 지난달 27일 오전 9시5분께 7명이 탄 채 완도항을 출항한 것으로 밝혀졌다. 조업을 마치고 돌아오는 입항 예정일은 오는 10일이었다.
김영암 완도해경서장은 "현재 기상이 안 좋은 상태여서 선체 진입은 어려운 실정이다"며 "지속적 진입이 불가능하다고 판단되면, 안전 해역으로 이동시켜 수색하겠다. 안타까운 사고 소식을 접한 실종자 가족에 위로의 말씀 드린다. 소중한 생명을 구조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28일 오후 4시28분께 완도군 청산도 동남쪽 5.3㎞ 해상에서 연안통발어선으로 추정되는 어선이 전복돼 있는 것을 화물선장이 발견, 해경에 신고했다.
여기에 완도해양경찰서는 완도 청산도 남방 6㎞해상에서 전복된 채 발견된 근룡호(7.93t급)는 지난달 28일 오후 1시26분께 교신이 끊겼으며 최초 신고는 3시간여가 지난 오후 4시28분께 완도해상교통관제센터(VTS)를 통해 접수됐다고 전했다.
해경은 신고를 받은 직후 경비정 15척과 잠수부 등을 동원해 사고해역으로 출항했으며 수색작업을 벌였다.
또 사고 해상은 파고가 3m 이상으로 높아 수색에 난항을 겪었으며 신고 이후 11시간여만인 1일 오전 7시32분께 실종자 2명을 수습했다. 교신이 끊긴 시점과 최초 신고시간의 '3시간' 시차는 '해상사고 골든타임 1시간'을 넘겼다.
해경은 신고 이후 선박 입·출항 기록을 통해 근룡호 미입항 사실을 확인했으며 뒤늦게 승선원 등 소재 파악에 나섰다. 해경은 사고 선박에서 실종자 수색을 한 뒤 배를 인양해 정확한 사고 경위를 파악할 계획이다.
완도해경 관계자는 "여객선과 낚시어선 등 다중이용선박의 경우 세월호 침몰사고 이후 규정이 강화돼 출항 전 신분증과 함께 신상기록이 담긴 서류 등을 해경에 제출해야 한다"며 "근룡호의 경우 조업 선박으로 출항 이후 무전 연락을 통해 승선인원과 조업 목적 등을 통보한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완도해상에만 조업선박 1만척이 등록돼 있다"며 "교신이 끊긴 시점 이후 추가 확인 작업이 진행됐고 VTS에 접수되자 곧바로 해경 경비정과 인근의 선박 등을 통해 구조 작업에 나섰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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