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투데이 방진석 기자] 한파의 영향으로 지리산 구룡계곡에 사는 북방산개구리의 첫 산란이 지난해 보다 늦은 것으로 확인됐다.
환경부 산하 국립공원관리공단은 지리산국립공원 구룡계곡 남원 육모정 일대에 사는 북방산개구리의 산란을 관찰한 결과 지난해 2월 6일에 비해 23일 늦은 3월 1일 첫 산란을 확인했다고 5일 밝혔다.
다만 구룡계곡에서 직선거리로 23km 떨어진 지리산 하동 자생식물관찰원에서는 2월 18일, 16km 떨어진 구례 피아골계곡에서는 2월 20일 북방산개구리의 첫 산란이 관찰됐다.
북방산개구리는 환경부가 지정한 기후변화 생물지표 100종과 계절 알리미 생물종이다. 외부 환경변화에 민감하며 암컷이 1년에 한번 산란하기 때문에 알덩어리 수만 파악해도 해당 지역의 개체군 변동을 추정하는데 쉽다. 공단 연구진은 기후변화 추이를 연구하기 위해 2010년부터 9년간 구룡계곡 일대에서 북방산개구리의 첫 산란 시기를 기록하고 있다.
연구진은 올겨울이 예년에 비해 유독 추웠기 때문에 구룡계곡의 북방산개구리 산란이 늦어진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구룡계곡 북방산개구리의 첫 산란일은 2월 6일이며 가장 빠른 날은 2014년 2월 1일, 가장 늦은 날은 2015년 3월 4일로 확인됐다.
공단은 올해부터 북방산개구리 산란 관찰 지점을 기존 4곳에서 7곳을 추가해 총 11곳으로 확대했다. 지점은 지리산 3곳, 월출산 1곳, 무등산 1곳, 월악산 1곳, 소백산 1곳, 치악산 1곳, 설악산 1곳이다. 특히 수원 광교산 1곳과 제주시 1곳은 시민단체와 협력해 산란 관찰 지점으로 추가됐다. 올해 제주도 지점에서 관찰된 북방산개구리 첫 산란일은 1월 15일, 무등산은 2월 13일 관찰됐다.
공단은 현재 산란시기로 볼 때 월악산은 3월 중순부터 소백산과 치악산은 3월 중순∼하순, 설악산은 4월 초순 경 북방산개구리가 산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송재영 국립공원연구원 부장은 “북방산개구리의 첫 산란일은 일 평균기온과 높은 상관관계를 갖고 있다. 기후변화에 의해 북방산개구리의 산란일이 일정하지 않으면 곤충 등 먹이가 되는 다른 종의 출현 시기와 맞지 않아 향후 개체 수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고 했다.
[저작권자ⓒ 시사투데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