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투데이 김태현 기자] 소똥구리, 금개구리, 사향노루 등 멸종위기 야생생물에 대한 복원이 본격 진행된다.
환경부는 경상북도 영양군에 위치한 국립생태원 멸종위기종복원센터가 지난해 8월 준공돼 올해 하반기 개관을 앞두고 있다고 밝혔다.
멸종위기종복원센터는 멸종위기에 놓인 한반도의 야생생물을 보전하고 복원하기 위한 목적으로 설립된 핵심 연구시설이다. 부지면적 약 255만㎡, 건물 연면적 1만 6,029㎡ 규모로 대륙사슴, 스라소니 같은 멸종위기에 처한 대형 야생동물의 서식환경을 고려해 실내외 사육장, 방사장, 적응훈련장, 맹금류 활강연습장 등 자연 적응시설이 마련돼 있다. 멸종위기종에 대한 복원과 증식 기술을 개발하기 위한 연구·실험시설도 운영될 예정이다.
현재 국내에서 개체수가 크게 줄어드는 멸종위기 야생생물은 총 267종이다. 이 중 멸종위기가 임박한 Ⅰ급 생물은 60종으로 2030년까지 43종의 멸종위기 야생생물을 도입하고 이 중 20종을 복원할 예정이다.
복원센터는 현재 소똥구리, 대륙사슴, 금개구리 등 우선 복원사업 대상 7종을 확보해 개관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국내에서 이미 멸종된 것으로 추정되는 소똥구리 50개체와 대륙사슴 5개체는 몽골과 러시아에서 올해 하반기 중 수입될 예정이다. 국내에서 개체 확보가 가능한 금개구리·따오기·황새·나도풍란·사향노루 등도 보유 기관, 도입 절차, 사육기술, 이양방법 등을 협의해 단계적으로 도입한다.
멸종위기 2급인 소똥구리는 1970년 후반 사료와 항생제를 먹인 소를 키우면서 소똥구리 개체수가 감소했다. 일명 ‘꽃사슴’으로 불리는 멸종위기 1급인 대륙사슴은 조선시대까지 왕에게 녹용을 제공하기 위해 관리됐으나 일제강점기 때 무분별한 남획으로 1940년대를 기점으로 절멸한 것으로 보인다. 멸종위기 1급이자 천연기념물 제199호인 황새는 1950년까지 전국적으로 번식하는 텃새였으나 농경방식의 변화로 미꾸라지, 우렁이 등이 감소해 국내 개체수가 급감했다.
김정규 멸종위기종복원센터 생태연구본부장은 “국내 최대 멸종위기종 복원시설이 개관하면 향후 멸종위기 야생생물의 증식·복원이 체계적으로 이루어질 것이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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