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투데이 전해원 기자] 대한항공이 동아시아와 미주를 잇는 태평양 노선에서 미국의 델타항공과 체결한 제휴협정에 대해 조건부로 인가를 받았다.
제휴협정은 두 개 이상 항공사가 각 사의 정체성을 유지하며 특정노선에서 한 회사처럼 운임, 스케줄 등 영업활동을 공동수행하고 수익·비용을 공유하는 경영 모델.
국토교통부는 양사 간 협력으로 운항도시 간 연계성 강화로 소비자 편익이 증대되고 인천공항의 동북아 허브화 촉진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돼 제휴협정을 인가했다고 28일 밝혔다.
제휴협정 인가로 대한항공의 아시아 77개 노선과 델타항공의 미주 271개 노선이 연계돼 소비자에게 편리한 연결 스케줄을 제공할 수 있게 됐다. 또한 신규 노선 취항과 동일 노선에서 다양한 시간대의 스케줄 제공이 가능해져 소비자의 선택권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우수회원에게 주어지는 마일리지의 상호 인정범위도 확대된다.
인천-미주 노선 스케줄이 다양화되면 동북아 타 도시를 경유해 미주로 향하던 환승수요를 흡수할 수 있어 인천공항이 동북아 허브공항으로 입지를 공고히 하는데 기여하게 될 전망이다.
한편 양사의 협력 강화에 따른 특정노선 점유율 상승으로 발생할 수 있는 부작용을 예방하기 위해 한-미 노선 전체에 대한 공급석을 유지하도록 하고 일부 노선에서는 현재 공급좌석 축소를 금지하도록 조건을 부과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연1회 성과보고를 통해 사후 관리 감독을 철저히 하고 3년 후 제휴협정의 효과를 재검토해 양사의 지배적 노선에서 발생할 수도 있는 부작용이 발생하지 않도록 점검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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