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투데이 우윤화 기자] 봄철 야외활동 시 야생진드기에 물리지 않도록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환경부 소속 국립환경과학원은 야생진드기를 채집해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 바이러스 감염 실태를 조사한 결과를 9일 발표했다.
국립환경과학원 연구진은 2016년 3월부터 2017년 12월까지 과거 SFTS 발생 지역을 토대로 인천과 전북 일대에서 야생진드기 1만 6,184마리를 시기별로 채집해 SFTS 바이러스 감염 여부를 조사했다.
조사 결과, 채집된 1만 6,184마리 중 SFTS 바이러스에 감염된 야생진드기는 약 80마리 이상, 최대 800마리로 감염률은 0.5%인 것으로 나타났다. 3~6월 평균 SFTS 바이러스 감염률은 0.8%로 7~12월의 평균 0.4%보다 약 2배가 높아 봄철에 SFTS 감염을 주의해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 측은 “봄철에 야생진드기의 SFTS 바이러스 감염률이 높은 이유는 봄철 진드기와 야생동물의 활동이 증가하면서 흡혈활동도 활발해져 감염률이 높아진 것으로 추측된다”고 했다.
SFTS는 진드기매개 질병으로 바이러스를 보유한 진드기가 사람을 물어 감염된다. 주로 작은소피참진드기에 물려 감염되는데 우리나라와 중국, 일본 등 동아시아에 분포한다. 소, 염소, 양, 원숭이, 돼지, 사슴, 고양이, 쥐 등 포유류가 SFTS 바이러스에 주로 감염되는 것으로 추정된다.
SFTS 바이러스에 사람이 감염되면 38~40℃의 고열이 3~10일간 지속되고 구토, 설사, 식욕저하 등 위장관계 증상이 나타난다.
야외활동 시 야생진드기에 물리지 않으려면 야생진드기와의 접촉을 최소화해야 한다. 긴 소매 옷을 입어 피부노출을 줄이고 해충이나 곤충(진드기) 기피제를 몸에 뿌리는 것이 좋다. 작은소피참진드기는 수풀이 우거진 곳에 주로 분포하므로 정해진 탐방로, 산책로를 이용한다. 풀밭에 앉거나 눕지 않는다.
정원화 국립환경과학원 생물안전연구팀장은 “봄철에 야생진드기의 SFTS 감염률이 높게 나타나고 최근 야생동물에서도 SFTS 감염이 확인되고 있다”며 “야생진드기나 야생동물에 물리지 않도록 봄철 야외활동 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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