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투데이 정명웅 기자] 지난해 우리나라를 방문한 중국인 환자가 전년 대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복지부는 지난해 한국에서 진료를 받은 외국인 환자수가 2016년 36만 4189명 대비 12% 감소한 32만 1,574명으로 집계됐다고 19일 밝혔다.
이는 2009년 외국인 환자 유치가 허용된 이후 처음 감소한 것으로 사드 사태로 외국인 환자 중 비중이 큰 중국인 환자수 감소가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파악됐다. 2009년 4,725명이던 중국인 환자수는 2010년 1만2,789명, 2015년 9만9,059명, 2016년 12만7,648명으로 급증하다 지난해 9만9,837명으로 내려갔다.
국적별 환자수는 전년과 비슷하게 중국 9만9,837명, 미국 4만4,440명, 일본 2만7,283명 순으로 많았다.
중국은 전년 대비 22% 감소한 10만 여명으로 성형외과, 피부과, 내과순으로 진료를 많이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인들이 많이 찾는 성형외과의 진료 비중은 20% 수준이다.
[2009~2017년 중국인 환자수]
2016년 대비 우즈베키스탄은 21%, 카자흐스탄은 16%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러시아 루블화 가치 하락으로 그루지야·몰도바·벨라루스·아르메니아·우즈베키스탄 등 11개 독립국가연합(CIS) 국가의 환자들이 러시아 시장으로 유입된 것이 원인으로 분석됐다.
한국 방문 비자 취득이 어려운 베트남은 15% 감소, 필리핀은 페소화 약세로 16% 감소한 데 비해 태국은 56% 급증했다. 태국 환자의 62%가 성형외과를 찾은 것으로 파악돼 한류영향이 큰 영향을 끼친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인 환자는 전년 대비 2% 증가한 2만7283명, 중동 전체 환자는 2016년과 비슷한 7,238명으로 이 중 아랍에미리트(UAE) 환자가 3,384명으로 가장 많았다.
진료수입은 전년대비 26% 감소한 6,398억 원, 1인당 평균진료비는 199만 원으로 전년 236만 원 대비 16% 감소했다. 내과 통합 환자가 전체 중 20%를 차지했고 성형외과 12%, 피부과 11% 순으로 전년과 비슷한 경향을 보였다.
의료기관 별로는 의원을 찾은 외국인 환자가 30%로 가장 많았고 상급종합 27%, 종합병원26%, 병원 11% 순으로 나타났다. 치과병원과 한의원을 이용한 환자 수는 각각 전년대비 17%, 8% 증가했다.
지역별로는 서울이 전체 외국인 환자의 63%인 20만2248명을 유치해 가장 높았다. 또한 인천 12%, 대구 4% 증가한 것을 제외하고 나머지 시도는 모두 감소했다. 이는 지난해 6월 23일 외국인 환자 유치의료기관 등록갱신제 시행으로 지역의 외국인 환자 유치의료기관수 감소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외국인환자 유치기관은 의료사고배상책임보험 등 요건을 갖추어 3년마다 등록을 갱신한다. 외국인 환자 유치기관은 2016년 4,997개에서 지난해 3,009개로 감소했다.
복지부 관계자는 “그동안 환율, 유가, 정치적 요인 등 다양한 외부요인의 영향에도 불구하고 외국인환자 수가 지속 증가했으나 지난해 일시적으로 감소함에 따라 다각적 대응책을 추진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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