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투데이 정인수 기자] 5만 마리의 괭이갈매기가 사는 것으로 유명한 한려해상국립공원 홍도가 ‘철새 중간 기착지 복원 사업’을 통해 철새들의 휴식처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환경부 산하 국립공원관리공단은 철새들이 갈매기들을 피해 쉴 수 있도록 중간 기착 환경을 조성하고 있다고 23일 밝혔다.
통영에서 약 50.5km 떨어진 홍도는 면적이 9만 8,380㎡, 해발고도가 113m인 무인도다. 괭이갈매기 집단 번식지로 지난 2000년 환경부 특정도서 제27호로 지정됐다. 홍도는 우리나라와 일본을 오가는 작은 철새들의 주요 중간 기착지이자 멸종위기 야생생물Ⅰ급인 매의 서식지로 특별보호구역으로 관리되고 있다.
철새들은 섬 상단부 등대 관리사 주변에 기착해 왔으나 2002년 무인등대 전환에 의한 관리사 철거로 괭이갈매기 번식 영역이 확대되고 방어를 위해 둥지 주변에 앉은 철새를 공격함으로써 철새 중간 기착지 역할을 상실해 왔다. 이에 환경부와 국립공원관리공단은 2014년부터 ‘홍도 철새 중간 기착지 복원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철새 중간 기착지 복원은 철새들이 괭이갈매기의 간섭 없이 편히 쉴 수 있도록 횃대, 관목림, 대나무 덤불 등으로 쉼터를 만들고 쉽게 수분을 섭취할 수 있도록 물웅덩이를 설치한 사업이다. 이러한 노력으로 2014년 흑두루미, 노랑배진박새, 붉은부리찌르레기 3종의 철새가 새로 발견됐다.
아울러 2009년 한국조류학회에 따르면, 한국조류목록 기준 우리나라를 찾는 조류는 총 518종이며 홍도에는 이중 30%인 154종의 조류가 방문하고 있다.
이수식 한려해상국립공원 동부사무소장은 “올해는 한려해상국립공원 지정 50주년을 맞은 특별한 해다. 한려해상의 홍도 등 섬 생태계의 자연자원 보전 관리를 통해 최고의 가치를 지닌 해상국립공원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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