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투데이 이윤지 기자]중국 요령성 우하량(牛河梁) 유적지는 ‘홍산문화(紅山文化)’의 제단, 사당, 무덤, 여신상, 옥기 등이 대거 발견된 곳이다. 여기서 1981년 발굴된 옥기(홍산옥기) 등 유물을 연대 측정한 결과, 홍산문화(홍산문명)는 세계 4대 문명보다 1~2천년 이상 앞선 인류문화의 기원으로 알려져 있다.
게다가 중국에서 2006년 출토된 ‘흑피옥(黑皮玉, 검은 칠 옥)’을 두고 소란이 크게 발생하기도 했다.
정교하고 다양한 옥(玉)문화가 특징인 흑피옥이 홍산옥기보다 고대문명의 유물이냐, 아니냐가 국제적 사기극 논란으로 번졌을 정도다.
이런 가운데 전남과학대학교 동북아문화연구소 정건재 소장(동북아문화교류회 회장)이 ‘고대 옥(玉)문화·기술·유물 및 문자, 흑피옥’ 등의 전문적 연구, 역사적·학술적·과학적 실체 입증과 근거 제시·대응, 각종 저서·논문 발표와 전시 활동 등에 남다른 열정을 쏟아 주목된다.
정 소장은 고대의 옥문화, 옥기문화, 옥기술, 옥유물과 문자의 기원·가치·의미 등 연구에 정진하고 있다(문자 연구 / 고조선 갑골문 ‘천부경’, 중국 갑골문 등).
특히 중국에서 역사학 박사학위(상하이 화동사범대학)를 취득한 한국인 1호 교수인 그는 2006년 ‘흑피옥’을 접하며, 상고시대의 문명과 인류시원 등 연구에 몰입해왔다.
정 소장은 “흑피옥이 발굴된 후 서울대(기초과학공공기기원)와 지오클론(미국)에 연대측정을 의뢰하고, 5천년~1만년(서울대) 및 6천년(지오클론) 전 유물이란 결과를 받았다”며 “흑피옥이 홍산문화 시대나 더 오래 전부터 존재했다는 과학적 단서”라고 짚었다.
그에 따르면 흑피옥이나 홍산문화가 중국문명의 기원을 고증하는 것이 결코 아니다.
오히려 고대 문자와 흑피옥이 ‘동이족 홍산문화’, 고조선의 역사를 지키고 재정립하기 위한 열쇠가 될 수 있다.
다시 말해 정 소장은 “흑피옥에 새겨진 문자 등이 고조선 갑골문(천부경)과 같다”며 “2006년 발굴된 흑피옥이 ‘진품’인 만큼 홍산문화가 실제 존재한 동이족(고조선) 문화임의 방증”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그는 ‘초고대 인류문명-흑피옥조각상(2007)’, ‘흑피옥문화(2008)’, ‘한민족문화의 원류를 찾아서(2010)’, ‘한민족의 옥문화(2015)’ 등의 저서 출간과 함께 논문 발표, TV 강연, 학술대회·전시회 주최·후원 등의 대외활동도 활발히 전개하고 있다. 많은 국민들이 흑피옥을 알고, 우리 민족·역사 등과의 연계성에 관심을 갖도록 하기 위함이다.
정 소장은 “신물(神物)과 제기 등의 옥기는 고대인의 정신세계를 파악할 수 있는 귀중한 유물”이라며 “옥룡, 옥조, 반인반수, 옥신인, 옥문자, 옥예기 등의 ‘흑피옥’ 문화는 고대문명과 인류기원, 나아가 고조선 및 고조선 이전의 국가(환국) 존재를 입증할 역사적 실체”라고 역설했다.
또한 그는 “중국이 동북공정을 앞세워 홍산문명도 요하문명으로 둔갑시키고, 문명 기원의 고증을 위한 대대적 연구에 뛰어들었다”며 “반면 우리나라는 역사학계조차 홍산문화·흑피옥 등을 부정하거나 침묵하는데, 한국과 인접 국가들의 정부·학계(세계석학) 등이 함께 참여·발굴·연구 및 대응해야 함”의 촉구를 덧붙였다.
한편, 전남과학대학교 동북아문화연구소 정건재 소장은 ‘옥 문화’ 연구·전파와 학술발전에 헌신하고, 저서·논문·전시 활동을 통한 역사적 근거 제시를 이끌며, 대학의 역할증대 및 위상제고 선도에 기여한 공로로 ‘2018 올해의 신한국인 대상(시사투데이 주최·주관)’을 수상했다.
[저작권자ⓒ 시사투데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