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투데이 홍선화 기자] '폐암 위험, 최대 26배!피우시겠습니까?', '어른의 흡연, 아이를 병들게 합니다.', '흡연하면 치아의 색이 변합니다.'
현재의 담뱃갑 경고그림과 문구가 전부 교체된다. 니코틴 용액을 사용하는 전자담배의 경고그림 수위도 강화된다.
보건복지부는 담뱃갑에 새롭게 부착할 경고그림과 문구 12개를 확정하고 ‘담뱃갑포장지 경고그림 등 표기내용’ 개정안을 6월 4일까지 행정예고 한다.
앞서 복지부는 현재 10종의 경고 그림·문구에 대한 금연과 흡연예방에 대한 효과평가를 위해 2차례에 걸쳐 일반인 대상 온라인 설문조사를 실시해 경고그림위원회에서 최종안을 결정했다.
먼저 궐련류 10종과 전자담배용 1종을 포함한 11종의 경고그림이 모두 새로운 그림으로 교체된다. 이번 경고그림 전면 교체는 동일한 경고그림을 오랫동안 사용해 익숙함과 내성이 생겼을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판단돼 전면 교체를 통해 경고효과를 높이기 위한 조치라는 것이 복지부 측 설명이다. 세계보건기구 담배규제기본협약(WHO FCTC)에서도 경고그림을 주기적으로 수정 보완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궐련류 담배의 경고그림은 폐암·후두암·구강암·심장질환·뇌졸중 5종의 ‘질환’과 간접흡연·임산부흡연·성기능장애·조기사망·피부노화 5종의 ‘비질환’ 총 10가지를 주제로 구성돼 있다. 그 중 경고효과가 낮게 평가된 ‘피부노화’는 삭제하고 대신 ‘치아변색’을 새롭게 추가했다.
(치아변색)
아울러 현재의 전자담배 경고그림은 ‘흑백 주사기 그림’으로 궐련류 담배의 경고그림에 비해 경고그림이 전하는 메시지를 이해하기 어렵고 경고효과도 미흡하다는 지적이 있었다. 액상형 전자담배는 니코틴 중독 유발 가능성을 보다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도록 제작했다.
또한 ‘덜 해로운 담배’로 오인돼 소비가 증가하고 있는 궐련형 전자담배도 일반궐련과 유사한 특성을 가지고 있고 배출물에서 발암물질이 여전히 검출되는 점 등을 고려해 암(癌) 유발을 상징할 수 있는 그림으로 제작했다.
경고문구 역시 질병발생 또는 사망의 위험증가도를 수치로 제시함으로써 일반 국민이 흡연의 폐해를 보다 실감할 수 있도록 했다. 질환형 주제는 ‘현재는 흡연이 질병의 원인’이라는 사실만 경고했지만 ‘질병발생 또는 사망위험이 어느 정도로 증가하는지’를 국내·외 과학적 연구결과를 근거로 제시한다. 예컨대 폐암의 경우 ‘폐암의 원인 흡연! 그래도 피우시겠습니까?’에서 ‘폐암 위험, 최대 26배! 피우시겠습니까?’라고 구체적인 수치로 경고한다.
비질환형 주제도 흡연에 따른 손실을 강조하는 방식으로 메시지를 구성해 현재의 문구보다 보다 간결하고 명료하게 흡연폐해를 전달할 수 있도록 했다. 조기사망의 경우 ‘흡연으로 당신의 아이를 홀로 남겨두시겠습니까?’에서 ‘흡연하면 수명이 짧아집니다’로 바뀐다.
복지부 권준욱 건강정책국장은 “경고그림의 효과를 더욱 높이기 위해 현재 담뱃갑 면적의 30% 이상인 표기면적을 확대하는 방안, 규격화 무광고 포장(Plain Packaging) 도입 등도 검토할 계획이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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