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투데이 정명웅 기자] 초등학생이 사용하는 리코더에서 일반세균, 대장균군, 황색포도상구균이 검출돼 관리에 주의가 요구된다.
한국소비자원, 국가기술표준원, 서울시교육청은 18일 초등학생에서 실제로 사용 중인 리코더 93개에 대한 위생실태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결과, 리코더 86개(92.5%)에서 일반세균이 최소 100CFU에서 최대 2억CFU가 검출돼 평균 640만CFU 수준으로 확인됐다. 이는 한국소비자원이 이전 조사한 대형 할인마트 카트 손잡이의 일반세균수(2460CFU/186cm²)보다 약 312배 수준이다. 사용 당일 수거한 리코더 41개에서 사용 후 3일이 경과한 리코더는 35개(85.4%), 5일이 지난 리코더 11개 중 10개(90.9%)에서 일반세균이 검출됐다.
리코더 6개(6.5%)에서는 대장균군이 최소 100CFU, 최대 3,600만CFU가 검출돼 평균 640만CFU 수준으로 나타났다. 이는 한국소비자원이 이전 조사한 공용 기저귀 교환대의 대장균군수(20CFU/186cm²) 보다 약 32만 배에 달하는 수치다. 사용 당일 수거한 리코더 41개 중 2개(4.9%), 사용 후 3일이 경과한 리코더는 3개(7.3%) 그리고 5일이 경과한 리코더 11개 중 1개(9.1%)에서 대장균군이 검출됐다.
또한 리코더 93개 중 11개(11.8%)에서 병원성세균인 황색포도상구균이 최소 500CFU에서 최대 19만CFU가 검출돼 평균 2만1천CFU 수준으로 나타났다. 사용 당일 수거한 리코더 41개 가운데 6개(14.6%), 사용 후 3일이 경과한 리코더 5개(12.2%)에서 황색포도상구균이 검출돼 위생관리가 부실할 경우 병원성세균에 노출될 우려가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아울러 초등학생 225명을 대상으로 리코더 사용실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58.2%에 해당하는 131명이 사용 전·후 위생관리를 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세균은 흐르는 물로 세척했을 때 98.6% 감소하며 세제로 세척할 경우 일반세균이 모두 제거될 수 있어 초등학생들도 쉽게 악기류의 세균감염을 예방할 수 있다.
한국소비자원 측은 “위생관리를 하지 않은 리코더는 재사용 시점에 대장균군에 오염됐을 가능성이 있어 안전성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나타남에 따라 리코더, 멜로디언 등 입으로 부는 악기는 반드시 세척을 한 후 사용해야 한다. 서울시교육청은 악기류에 대한 위생관리 지침을 마련하고 위생 교육을 강화하기로 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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