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투데이 정미라 기자] 서울에 이어 포천에서도 산양이 발견됐다.
환경부는 지난 23일부터 2일간 진행된 서울 용마산 2차 산양 조사과정에서 용마산과 약 30km 이상 떨어진 포천에서도 산양을 발견했다고 30일 밝혔다.
산양은 멸종위기 야생생물 Ⅰ급이자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동물이다.
서울 산양 보도를 접한 한 시민이 보름 전부터 포천에서도 산양으로 보이는 동물이 매일 같은 장소에 나타난다고 제보함에 따라 환경부는 서식 확인을 위해 지난 24일 제보 지점을 정밀 조사했다. 조사 결과 포천에서도 서울 산양과 마찬가지로 1마리가 확인됐고 추가 개체 확인을 위해 인근 산지에 무인카메라 8대를 설치했다.
환경부는 용마산의 경우 활엽수 중심의 혼효림으로 먹이원이 풍부한 편이어서 산양이 살기에는 대체로 양호한 것으로 판단했다. 용마산 주변의 아차산과 망우산까지 범위를 넓혀 조사했으나 산양의 서식 흔적은 확인되지 않았다. 먹이원은 두 산 모두 양호한 편이나 아차산은 물을 찾기가 어렵고 망우산은 등산객이 많아 산양 서식지로는 적합하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서울 용마산 산양은 사람의 진입이 제한되는 인공폭포 인근 절벽에서 활동하고 있어 위협요인이 적은 데 반해 포천에서 발견된 산양은 도로와 가깝고 상대적으로 낮은 산지에 머물고 있다. 환경부는 산양의 안전을 위해 포천 산양 발견지점 인근 산지에서 불법 올무와 덫 21개를 수거했다.
정종선 환경부 자연보전정책관은 “산양은 멸종위기 야생생물 Ⅰ급이자 천연기념물인 국가보호종이다. 문화재청, 서울, 경기도와 손잡고 서식 현황조사와 보호대책을 공동으로 강구해 나가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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