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투데이 윤용 기자] 청와대는 리비아에서 지난달 6일 우리 국민 1명이 무장민병대에 납치, 27일째 억류 상태인 것과 관련해 "리비아에서 납치된 우리 국민이 한 달이 다 돼서야 생존 소식을 전해왔다. 얼굴색은 거칠었고 목소리는 갈라졌지만 다친 곳은 없어 보여 참으로 다행"이라고 말했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나로 인해 아내와 아이들의 정신적 고통이 너무 심하다'는 말에서는 오랜 기간 거친 모래바람을 맞아가며 가족을 지탱해온 아버지의 책임감이 느껴진다. 총부리 앞에서도 가족을 먼저 생각하는 마음"이라고 설명했다.
김 대변인은 이어 "사막 한 가운데 덩그러니 내던져진 지아비와 아버지를 보고 있을 가족들에게는 무슨 위로의 말을 전해야 할지 난감하기만 합니다. 그는 "대통령님, 제발 도와주십시오. 내 조국은 한국입니다 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특히 "그의 조국과 그의 대통령은 그를 잊은 적이 없다"면서 "납치 첫 날 문재인 대통령이 국가가 가진 모든 역량을 동원해 구출에 최선을 다하라고 지시했다. 정부는 사건 발생 직후부터 지금까지 그의 안전과 귀환을 위해 리비아 정부 및 필리핀 미국 등 우방국들과 긴밀한 협력체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아울러 "그를 납치한 무장단체에 대한 정보라면 사막의 침묵에도 귀를 기울이고 있다"며 "아덴만에서 임무 수행 중이던 청해부대는 수에즈 운하를 거쳐 리비아 근해로 급파돼 현지 상황에 대응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우리는 그가 타들어가는 목마름을 몇 모금의 물로 축이는 모습을 보았다"면서 "아직은 그의 갈증을, 국민 여러분의 갈증을 채워주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대변인은 끝으로 "정부의 노력을 믿고 그가 건강하게 돌아오기를 빌어주시기 바란다"며 "그렇게 마음을 모아주시면 한줄기 소나기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을 것"이라고 호소했다.
정부는 따르면 사고 발생 직후부터 외교부 본부 및 주리비아대사관에 재외국민보호대책본부와 현장대책반을 가동하고 있다며 리비아 정부 및 우방국 등에 정보 공유 및 협조 요청 등을 통해 협력을 최대한 확보, 우리국민의 조기 석방을 위해 최대한의 노력을 지속 경주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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