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투데이 방진석 기자] 국내 염전에서 피부보호 물질로 활용할 수 있는 원생동물 신종이 발견됐다.
환경부 소속 국립생물자원관은 최근 충남 태안지역 염전에서 서식하는 편모충류 1종을 포함해 제주도에서 아메바류 4종까지 총 5종의 원생동물 신종을 발견했다고 13일 밝혔다.
원생동물은 광합성을 하지 않는 단세포 생물로 광학현미경을 통해 관찰이 가능하고 전 세계적으로 21만 종이 분포하고 있다.
이번에 발견된 편모충류 신종은 오렘 하이퍼살리나(Aurem hypersalina)로 염도가 일반 해수보다 10배 높은 충남 태안지역 염전(염도 34.2%)에서 발견됐다.
염도가 매우 높은 환경에서는 원생동물이 거의 살지 않는다고 알려져 있기 때문에 이번 발견은 호염성 진핵생물의 적응방산을 규명하고 생태 변화 연구에 활용할 수 있다.
또한 호염성 원생동물에는 주름과 가려움 방지 등에 탁월한 엑토인(ectoine)이 풍부한 것으로 알려져 있어 피부보호 물질로 활용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연구진은 새롭게 발굴한 편모충류에 대한 유전체 분석기법을 활용해 고염 환경에서의 적응방산을 규명하고 정밀분석으로 엑토인 등의 고부가가치 신물질이 확인되면 대량 생산체계 구축과 국내외 특허를 신청할 계획이다.
아울러 제주도 송천, 성산읍, 혼인지 등에서 발견된 아메바류 신종 4종은 네글레이아(Naegleria)속 2종과 스코테드아메바(Schoutedamoeba)속 1종, 테트라마이터스(Tetramitus)속 1종이다. 아메바류는 전 세계적으로 2만종이 알려져 있으나 국내에는 110여 종만이 보고돼 발굴 가능성이 매우 높은 미개척 분류군이다.
연구진은 편모충류 신종을 원생동물 분야의 저명 학술지인 ‘진핵미생물학회지(Journal of Eukaryotic Microbiology)’에 올해 6월 게재했다. 아메바류 신종 4종도 ‘진핵미생물학회지’ 등 해외 전문학술지에 12월까지 관련 논문을 발표하여 공식적으로 인정받을 계획이다.
서민환 국립생물자원관 생물자원연구부장은 “자생생물 조사와 발굴을 통해 지금까지 연구가 활발히 이루어지지 않은 원생동물을 지속적으로 발굴해 생물다양성의 가치를 높이고 생물 주권을 지키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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