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투데이 김균희 기자] 최근 폭염의 영향으로 벌의 활동이 왕성해지고 있어 야외활동 시 벌 쏘임 사고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일 것을 행정안전부가 당부했다.
지난 한 해 동안 소방청에 접수된 벌집제거 건수는 총 15만8,588건으로 이 중 8월에만 5만8,385건(37%)을 제거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도 7월 기준 벌집제거 건수는 3만8,730건으로 전년대비 4,214건(12%) 증가했다.
최근 3년간 벌쏘임으로 병원 진료를 받은 환자 수도 폭염 일수가 많았던 2016년 8월 4,304명, 9월에 4,483명으로 늘어 올해도 주의를 기울여야 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3년간 월별 벌쏘임 환자수 현황>
최근 국립공원관리공단에서 실시한 말벌의 공격성향 실험결과를 보면 말벌은 노란색, 흰색 등 밝은 계열의 색 보다는 검은색이나 갈색 등 어두운색에 강한 공격성을 보였다.
공격 부위는 벌집 위치에 따라 달라지는데 처마 밑이나 나뭇가지 등 트인 공중에 집을 짓는 벌들은 주로 머리 부위를 공격했다. 장수말벌과 같이 땅속에 집을 짓는 벌들은 다리 부위를 집중 공격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공격 거리는 벌집을 건드린 후 20m 정도를 벗어나면 대부분의 벌들이 벌집으로 복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벌의 공격 성향을 볼 때 쏘임 피해를 줄이려면 산행, 벌초 등 야외활동을 할 때는 밝은 색 계통의 옷과 모자를 쓰는 것이 좋다. 벌집을 건드렸을 때는 제자리에 엎드리거나 팔을 휘두르지 말고 즉시 벌집에서 20m이상 떨어진 곳으로 대피하도록 한다.
말벌에 쏘였을 때는 알레르기(Allergie)로 인한 ‘과민성 쇼크’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쏘인 부위를 깨끗한 물로 씻고 얼음주머니 등으로 차갑게 한 후 즉시 병원으로 간다. 이 때 쏘인 부위에 된장을 바르는 등의 민간요법을 시도하거나 벌침을 억지로 제거하려는 경우 상처 부위를 자극해 염증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주의한다.
정부 측은 “주변에 벌이 자주 보이는 경우 가까운 곳에 벌집이 있을 수 있으므로 주의해서 살핀다. 벌집을 발견했을 때는 섣불리 제거 하거나 벌을 자극하지 말고 반드시 119에 신고해 줄 것을 요청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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