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투데이 방진석 기자] 환경부 소속 국립환경과학원은 올해부터 2020년까지 3년간 총 5,700명을 대상으로 중금속 등 환경오염물질의 체내 농도를 조사하는 ‘제4기 국민환경보건 기초조사(이하 제4기 기초조사)’를 착수한다.
‘제4기 기초조사’는 ‘제3기 기초조사’에 비해 조사물질을 26종에서 33종으로 확대하고 임상검사 항목도 16개에서 21개로 늘렸다.
조사물질 33종은 중금속 3종, 내분비계장애물질(대사체 포함) 17종, 다환방향족탄화수소류 4종, 휘발성유기화합물 2종, 농약류 1종, 담배연기 대사체 1종, 과불화화합물 5종이다. 임상검사 21항목은 혈액학 9항목, 일반화학 7항목, 혈장단백 1항목, 지질 4항목이다.
조사 대상자는 지역, 연령 등을 고려해 대표성을 가질 수 있도록 영유아 500명, 어린이·청소년 1,500명, 성인 3,700명 등 총 5,700명으로 선정됐다.
조사 방법은 대상자의 혈액, 소변을 채취해 조사물질의 농도분석과 기초 임상검사를 하고 생활방식 조사, 오염물질의 노출원인 파악을 위한 설문 조사 등을 실시한다. 이를 위해 설문전문요원, 임상검사, 유해물질 분석 담당자 등 약 60명으로 구성된 조사팀이 상시 운영된다.
아울러 기초조사 결과를 통해 오염물질 노출이 우려되는 집단 또는 지역에 대해 원인규명을 위한 정밀조사도 추진될 예정이다. 이를 위해 국립환경과학원은 그동안의 연구 결과와 선진국의 사례를 검토해 수은, 카드뮴 중금속 2종에 대한 생체 내 농도 기준을 마련했다.
성인의 수은 혈중 농도 기준은 15㎍/L, 성인의 카드뮴 소변 중 농도 기준은 4㎍/L로 설정됐다. 3세부터 18세 이하 어린이·청소년의 카드뮴 소변중 농도 기준은 2㎍/L이다.
이번 ‘제4기 기초조사’ 결과는 2021년 12월에 공표될 예정이다.
이철우 국립환경과학원 환경보건연구과장은 “미국, 독일 등 선진국은 환경보건 정책수립을 위해 국가규모의 인체 관찰 조사자료를 활용하고 있다”며 “국민환경보건 기초조사는 우리나라 환경보건 정책을 선진화하기 위한 중요한 조사이므로 국민들의 적극적인 관심과 참여가 필요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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