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투데이 김태현 기자] 환경부는 최근 집중 호우로 높아진 충주댐의 수위를 낮춰 홍수 조절 용량을 확보하기 위해 댐 수문 방류를 5일 오후 2시부터 실시한다.
충주댐의 수위는 이번 집중호우 기간 동안 상류 지역에 내린 약 390mm의 비를 대부분 저장하느라 4일 오후 6시 기준 댐수위가 홍수기 제한수위 EL.138m를 초과하는 EL.139.59m에 도달했다. 저장한 물의 총량은 약 10억 톤으로 횡성댐 10여 개 규모와 같다.
이번 수문 방류는 주민피해가 없도록 최대 초당 1,500톤 이내로 실시할 예정이다. 환경부는 사전에 관련 정보를 해당 지자체와 유관기관에 제공해 안전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조치할 계획이다.
이번 집중호우로 충주댐 등 전국의 다목적댐과 홍수조절용댐의 상류 유역에 많게는 약 530mm의 비가 내렸다. 그러나 이 중 대부분의 물이 댐에 저장돼 하류 지역 홍수피해 저감에 기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 다목적댐은 집중호우 시에는 유입된 양의 72%에 해당하는 약 30억 톤을 저장해 하류 피해를 최소화하다가 강우 종료 후 하천 수위가 안정되는 상황을 보면서 점차 방류하는 방식으로 하류 홍수피해 예방에 기여하고 있다.
특히 경기 연천지역에는 지난달 28일부터 2일간 약 400mm의 폭우가 내렸다. 그러나 군남홍수조절지와 한탄강홍수조절댐의 조절로 하천수위를 약 1m 가량 낮춰 임진강의 홍수 특보지점인 파주시(비룡대교) 수위가 홍수 경보 수준인 11.5m를 초과하는 것을 막았다.
또한 계속된 폭염과 강우 부족으로 8월 초부터 가뭄 관리에 들어갔던 소양강댐, 충주댐 등 6개댐은 이번 강우로 저수량이 회복됐다.
전국의 다목적댐 20개에는 예년의 122% 수준에 해당하는 약 91억1000만 톤의 저수량이 확보됐다. 내년 여름철 전까지 안정적인 용수공급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박하준 환경부 수자원정책국장은 “기후변화로 최근 국지성 집중호우가 자주 일어나는 상황인 만큼 다목적댐의 최적운영으로 홍수와 가뭄에 철저히 대비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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