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투데이 윤용 기자] 이낙연 국무총리는 9일 지난 8일 국내 메르스 발생과 관련 "우리는 2015년에 메르스를 이미 겪어서, 의료진이나 정부 당국이나 국민들 모두 큰 트라우마처럼 그때의 기억을 간직하고 있다"며"38명의 사망자를 냈다는 결과 못지않게 그 과정 또한 많은 아픈 경험으로 우리에게 남아있다. 대응은 더뎠고, 환자가 다녀갔거나 입원한 병원도 공개하지 않을 정도로 불투명하게 관리해 국민 걱정을 증폭시켰다"고 지적했다.
이 총리는 이날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메르스 대응 긴급 관계 장관회의를 주재하며 발언을 통해 "그때의 실패를 반면교사 삼아서 이제는 초동대응을 제대로 하고 모든 일을 신속하게 투명하게 해야 한다"며 "피해자가 한 분도 나오지 않고 국민이 걱정을 덜하시도록 최선을 다해야겠다"고 말했다.
이낙연 국무총리는 이어 "이미 다 아는 이야기지만 제일 중요한 건 초기대응"이라면서 "오늘까지 사흘째다 초기대응은 비교적 잘 되고 있다고 판단한다"며 "그러나 혹시 우리가 놓치고 있는 일이 있을지도 모른다. 더욱 더 세밀하게 점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지금 격리되어 계시는 22분과 그 가족들, 우리가 모르는 22분과 접촉했던 분들의 협조가 절실하다"며 "꼭 알려주시고 그래야만 본인도 다른 국민들의 안전을 지킬 수 있다"며 "그것을 꼭 명심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아울러 대국민 설명과 관련해 "흔히 당국은 날마다 기자회견 하면 모든 것이 되는 것으로 생각하지만, 그렇지 않다"며 "모든 국민이 원하는 모든 정보를 제공하지 못하는 것이 언론의 숙명적 한계"라고 언급했다.
이 총리는 "더구나 메르스는 많은 국민이 필요 이상이라고 할 만큼 불안감이나 억측, 과장된 걱정을 가질 수 있다"며 "그렇기 때문에 모든 상황에 대비해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국민에게 설명해야 한다"고 관계부처에 지시했다.
이낙연 국무총리는 "환자가 탔다는 택시운전수 어떻게 하셨습니까 쿠웨이트에 있는 환자 회사 가족, 대사관은 무엇을 했는지, 비행기는 어떻게 조치했는지 등 여러분이 상상하지 못할 정도의 많은 질문이 저에게 쏟아지고 있다"며 "그런 것들, 질문이 더 이상 나오지 않을 만큼 충분한 정보를 여러분이 제공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 총리는 끝으로 "초기대응을 잘 하고 있다고는 하지만 또 무슨 일이 생길지 모른다 그러한 경우에는 선제적으로 약간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미리미리 대처를 해주셔야 한다"며 "2015년 경우에서 우리는 늑장대응보다 과잉대응이 낫다는 교훈을 얻었다 이번에야 말로 메르스에 대한 불명예스러운 세계적인 평가에서 완전히 벗어날 수 있도록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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