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투데이 윤용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13일 오는18-20일 평양에서 가질 남북 정상회담을 맞이하는 우리의 목표가 무엇인지에 대해 "하나는 우리 남북관계를 개선·발전시켜 나가는 것이고, 또 하나는 비핵화를 위한 북미대화를 중재하고 촉진하는 그런 것"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남북정상회담 원로자문단을 초청해 가진 오찬 자리에서 "남북관계는 보시는 분에 따라 속도가 느리다라고 하시는 분도 계시고 또 속도가 너무 빠른 것 같다 그렇게 말씀하시는 분도 계십니다만 저희가 구상했던 방안보다 오히려 활발하게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올해 연말 정도 정상회담을 할 수 있다면 아주 큰 다행이겠다. 다들 그런 전망들을 했었는데, 그런 전망에 비추어보면 남북 간의 대화는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어 "다만 국제제재라는 틀 속에서 같이 갈 수밖에 없기 때문에그런 면에서 여러가지 답답한 면도 있고 또 안타까운 면도 있다"면서 "그러나 주어진 조건 범위 내에서는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그런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저는 남북관계에 있어서는 이제 특별히 무슨 새로운 선언이 필요한 그런 단계는 넘어섰다고 생각한다"며 "지난번 4.27 공동성명과 또 그 이전에 있었던 남북 간의 합의들을 이제 내실 있게 실천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쨌든 본격적인 남북관계 발전은 국제제재가 풀려야만 가능할 것이고, 그것은 또 북한의 비핵화가 완성되어야만 가능할 테지만 그 이전에라도 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최선을 다해서 남북관계를 내실 있게 발전시켜 나가는 노력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지금 단계에서는 제일 중요한 것은 남북 간의 군사적 긴장, 또는 군사적 충돌의 어떤 가능성, 또는 전쟁의 위협, 이런 것을 완전히 종식시키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이번 정상회담에서는 휴전선, 그리고 비무장지대, 해상에서는 서해 NLL을 중심으로 한 지역에서의 군사적 충돌의 가능성, 군사적 긴장, 또는 그로 인한 전쟁의 위협이나 공포, 이런 것들을 완전히 종식시키는 것을 중심으로, 그쪽에 집중해서 노력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또 "그밖에 우리가 국제제재의 범위 내에서 할 수 있는 그런 남북관계 발전도 함께 도모해 나가겠다"고 했다.
아울러 "비핵화를 위한 북미관계 대화도 요즘 교착상태에 빠진 것이 아니냐라는 말이 있지만 저는 그것 역시 기대 이상으로 굉장히 빠르게 그렇게 진행되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북한은 완전한 비핵화를 약속했고, 또 그것을 위해서 여러 가지 실천적인 조치를 취했다"고 평가했다.
한편 "앞으로 핵이나 미사일, 어떤 도발, 추가 실험을 일체 하지 않겠다라고 약속을 했고, 실제로 작년 11월 이후에는 일체 추가적인 도발을 하지 않고 있다. 핵실험을 할 수 있는 핵실험장을 폐기했고, 또 미사일 엔진 시험장도 폐기했다"고 말했다.
더 나아가 "북한이 더 한 걸음 나아가야 할 일은 미래 핵뿐만 아니라 북한이 현재 보유하고 있는 핵무기, 핵물질, 핵시설, 핵프로그램 이런 것들을 폐기하는 단계로 나아가야 한다"고 지적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북한은 지금까지 자신들은 여러 가지 조치들을 진정성 있게 이렇게 실천했는데 미국에서는 한미연합군사훈련을 중단하는 것 말고는 하지 않지 않느냐, 북한이 취한 조치는 하나하나가 다 불가역적인 조치인데, 우리 군사훈련의 중단은 언제든 재개할 수 있는 그런 것 아니냐, 그러니 북한이 좀 더 추가적인 조치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미국이 상응하는 조치가 있어야 되겠다라고 하는 것이 지금 북미 간의 교착의 원인인 것 같다"고 진단했다.
문 대통령은 마지막으로 "저는 상황을 비관적으로 보지 않는다. 비록 실무적인 회담은 부진한 면이 있지만 그러나 북미 양 정상은 끊임없이 친서를 보내면서 서로 간에 신뢰를 거듭 거듭 그렇게 확인하고"며 "북한과 미국 양측 모두 하지 않겠다는 것이 아니다. 다만 서로 상대에게 먼저 선이행하라 이런 요구를 가지고 지금 서로 막혀있는 것이어서 충분히 접점을 찾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그 접점을 찾아서 제시하고 대화를 다시 촉진시켜 나가고 그렇게 해서 비핵화가 보다 빠르게 진행되게끔 하는 것이 우리가 해야될 역할"이라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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