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투데이 윤용 기자] 이낙연 국무총리는 1일 "국조 단군께서는 해가 처음 떠오르는 아침의 땅 아사달에 나라를 세우셨다. 널리 인간 세상을 이롭게 하는 홍익인간의 이념으로, 세상을 이치로 다스리는 이화세계를 펼치기를 꿈꾸셨다"며 "우리의 조상들은 유라시아 대륙의 동쪽 끝에 터를 잡고 나라를 이어오셨고 수백 번이나 외침을 당했지만, 그때마다 나라를 지켰고 이웃을 침략하지 않고, 안으로 백성을 키우는데 힘을 쏟았다"고 설명했다.
이 총리는 이날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단기 4350주년 개천절 경축식 축사에서 "우리 조상은 유라시아 대륙의 동쪽 끝에 터를 잡고 나라를 이어오셨다. 수백 번이나 외침을 당했지만 그때마다 나라를 지키셨다"면서 "이웃을 침략하지 않고, 안으로 백성을 키우는데 힘을 쏟으셨다. 할 수만 있다면 널리 인간세상을 이롭게 하려고 노력하며 살아왔다"고 했다.
이 총리는 이어 "우리는 1910년부터 1945년까지 일본에 국권을 빼앗겼다. 그래도 민족혼은 빼앗기지 않았다"며 "1919년에는 비폭력 만세운동을 국내외에서 들불처럼 벌였고, 상하이에 대한민국 임시정부를 세웠다. 대한민국 임시정부는 개천절을 건국기념일로 정해 기리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특히 "선조들은 굽힐 줄 모르는 독립혼으로 국권을 되찾고 광복을 이뤘다"며 "그러나 하나였던 나라는 둘로 갈라졌고, 같은 민족이 서로를 죽이는 전쟁을 3년이나 치뤘다. 일제의 침략도, 조국의 분단도, 제국주의 야욕이 우리 민족에게 강요한 통한의 상처였다"며 "그 상처를 안고 우리는 남과 북으로 나뉜 채 70년을 살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신생 대한민국은 식민착취와 6·25전쟁의 폐허를 딛고 일어나 산업화와 민주화를 이뤘다. 세계가 찬탄하는 촛불혁명으로 탄생한 문재인 정부는 올해만도 세 차례나 남북정상회담을 열며 지구 최후의 냉전체제를 허물고 있다"면서 "한반도에 완전한 비핵화를 이루고 항구적 평화를 정착하며 민족 공동번영을 시작하려는 담대한 여정에 나섰다"고 언급했다.
아울러 "바로 이런 시기에 맞은 올해 개천절에 우리는 홍익인간 이념을 다시 생각한다"며 "지금 대한민국은 단군께서 바라신 대로 널리 인간세계를 이롭게 하는 나라로 발전할 큰 기회를 얻었다"고 밝혔다.
이낙연 국무총리는 "지난 70년 동안 한반도는 동북아시아의 화약고로 세계에 걱정을 끼쳤다. 지금 대한민국은 그런 한반도를 평화와 공동번영의 발신지로 바꿔 세계에 공헌하려 하고 있다"며 "북한도 핵을 지니고 고립과 궁핍을 견디기보다는, 핵을 버리고 평화와 번영을 추구하겠다고 밝히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총리는 "단군의 후손인 남과 북이 단군의 소망대로, 평화와 번영을 바라는 인간 세상을 널리 이롭게 하는 날이 하루라도 빨리 오기를 갈망한다"며 "이런 꿈이 실현되도록 국제사회가 도와주기를 요청한다"고 호소했다.
정부가 올해 9월 국가 목표로 포용국가를 선언한 점도 언급했다. 이 총리는 "문재인 대통령께서 유엔총회 연설에서 설명하신 대로 공정하고 정의로운 나라, 단 한명의 국민도 차별받지 않고 더불어 사는 나라가 포용국가"라며 "포용국가로 가려면 정부와 정치가 제도를 만들며 이끌어야 한다. 국민 여러분께서도 일상에서 이웃을 배려하고 약자를 도와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낙연 국무총리는 마지막으로 "포용국가의 길을 정부는 착실히 가겠다"라며 "정치와 국민 여러분께서도 동행해 주시기를 간청드린다. 이것 또한 단군 할아버지께서 꿈꾸신 홍익인간의 길이라고 저는 굳게 믿는다. 올해 제4350주년 개천절의 뜻을 깊게 새기는 오늘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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