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투데이 이한별 기자] 돈사악취는 암모니아·황화수소·메르캅탄 등 유독가스가 원인으로 가축건강에도 해롭고, 양돈농가와 인근주민들 간의 대립을 일으키는 주된 요소다.
이에 정부·지자체가 악취유발사업장 행정처분과 축산악취저감시설 의무화 등을 시행·추진 중이나, 축사악취 민원은 좀체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결국 악취저감을 위한 양돈농가의 자구노력이 가장 중요하다.
이런 가운데 농업회사법인(주)다산육종 정명락 대표이사가 양돈경영 전문화와 생산성 강화 및 축산악취 해결의 모범사례를 제시해 눈길을 끈다.
축산업계에서 20여년 넘게 근무한 정 대표는 그간의 농장경영 노하우와 실무능력을 바탕으로 2007년 충북 괴산에 다산육종을 설립했다. 모돈 650두의 번식농장으로 출발한 다산육종은 현재 모돈(약 1,000두)과 자돈 등 돼지 16,000마리를 사육하는 번식·비육농장으로 성장했다.
하지만 농장을 반석 위에 올리기까지 정 대표도 많은 우여곡절을 겪었다. 두 차례 화재와 구제역, 부채 누적까지 연이은 악재가 덮친 것 이다.
그러나 정 대표는 힘든 상황 속에서도 포기하지 않았고, 도드람양돈농협의 조합원으로 가입하며 재기의 발판을 마련했다. 조합 가입 이후 농협이 질 좋고 저렴한 사료를 안정적으로 공급함에 따라 원가(사료값)를 절감하고, 컨설팅과 기술지원을 받으며 농장은 점차 기반을 잡아갔다.
그러면서 후보사·교배사·분만사·육성사 등 분리사육을 통한 체계적인 돈사운영에 주력해왔다. 특히 농장 2층에 위치한 패밀리룸(분만사)은 만삭 모돈의 스트레스를 최대한 줄이고자 꼼꼼한 건강체크와 이동시 전용 엘리베이터 이용 등 최적의 환경을 제공한다.
또한 급여량 조절 및 섭취량 분석이 가능한 자동배식 시스템 도입으로 생산성을 향상시키고, 쿨링 시스템과 에어컨 설치로 돈사의 온도·습도·환기까지 철저하게 관리한다.
여기에 돼지분뇨처리 및 악취저감을 위한 ‘액비순환시스템’과 돼지가 한꺼번에 입식·출하할 때 슬러리피트를 비우는 ‘플러싱시스템’ 구축으로 쾌적한 축사관리도 소홀함이 없고, 출입·차단·방역관리와 축사 내·외부를 수시로 청소·소독하는 등 청결유지 면에서도 탁월하다.
그 결과 다산육종은 올 상반기 돼지생산성 지표인 ‘PSY(모돈 1마리당 연간 연간 돼지 생산 마릿수)’가 29.7마리를 기록했으며, ‘MSY(모돈 1마리당 연간 돼지 출하 마릿수)’가 국내 평균(17두)보다 월등히 높은 25.2두로 양돈선진국 수준의 25~26두를 달성했다.
정 대표는 “지금의 농장이 있기까지 함께 땀흘려준 직원들과 가업을 이어나갈 아들에게 고맙다”고 전하며 “그간 축적해온 노하우를 후배·청년들과 나누고, 이들의 양돈업 진출을 위한 디딤돌 역할에도 충실할 것”이라는 포부도 전했다.
한편, 농업회사법인(주)다산육종 정명락 대표이사는 양돈업 경쟁력 강화와 친환경(무항생제) 축산물 생산에 헌신하고, 양돈농가·농협(도드람) 상생발전 및 축사환경 개선의 롤-모델을 제시하며, 양돈경영 전문화와 신기술 도입으로 양돈생산성 향상 선도에 기여한 공로로 ‘2018 자랑스러운 한국인 대상(시사투데이 주최·주관)’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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