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투데이 이윤지 기자]불모지 같았지만 차를 끊이고, 마음을 나누니 경남 남해군의 풍광만큼이나 아름다운 ‘다도예술’의 꽃이 피어나기 시작했다. (사)한국다도협회 남해다향지부 이금숙 지부장이 다도문화 발전과 저변확대 등에 구슬땀을 흘려 온 결과이다.
20년 전 지인의 권유로 차 공부를 시작한 그녀는 부산여자대학교 사회교육원(다도과)에서 대학·대학원 졸업과 동시에 연수·달사·진사 과정 수료 후 마지막 선사과정을 6년째 밟으며 향학열을 불태워왔다.
그러면서 ‘남해지역에 다도문화를 보급하겠다’는 사명감으로 지난 2000년 (사)한국다도협회 남해다향지부를 설립했다. 특히 그녀는 남해문화원 문화학교 다도반에서 200여 명(1기~19기)의 제자양성은 물론 남해제일고등학교·남해유치원·여성인력개발센터 등에서 학생·학부모·여성들을 대상으로 다도교육에 각별한 정성을 쏟아왔다.
여기에 ▲점등다례 ▲창포다례 ▲규수다례 ▲시선다례 ▲장군차다례 행사 등을 열어 다도인·일반인과 함께 다식을 체험하고 전통차의 우수성을 알려 호평 받았다.
그 가운데 ‘장군차다례’는 ‘남해에 있는 장군들을 모신다’는 일념으로 태조 이성계 장군, 이순신 장군, 최영 장군 등 꼬박 1년간 곳곳을 찾아 고사를 지냈다.
또한 2012년부터 매주 토요일마다 남해유배문학관 초옥다실에서 차 봉사를 하며 관람객들에게 다도체험기회를 제공하고, 남해군 이미지 제고에도 일조해왔다.
이런 그녀는 남해주부예술대학 사무처장(15년), 남해군 이사 등을 맡아 지역문화예술 발전과 멘토역할에 충실해왔다. 그야말로 ‘일당백’에 ‘종횡무진’하는 이 지부장은 판소리(33년)·한국무용(16년)·가야금(15년) 등 다방면에 능한 팔방미인이다.
그녀는 “30년간 두유대리점을 운영해온 남편을 도와 창고에서 박스 접는 일을 자처했는데 외로움 속에서도 버틸 수 있었던 것이 ‘판소리’였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5대 판소리 가운데 춘향가·수궁가·심청가를 완창할만큼 오랜 시간동안 공력을 쌓아온 그녀의 소리에는 삶의 희로애락이 그대로 묻어나, 청중을 전율과 감동으로 압도한다.
뿐만 아니라 2016년부터는 남해문화원 문화학교에서 한국무용을 가르치고 있다. 이 지부장은 “힘들었던 인생여정을 함께하고, 오늘날 건실하게 사업체(홈마트)를 운영하는 남편의 외조가 없었다면 지금의 나도 없었을 것”이라면서 “매년 장학금 기탁, 다문화 가정 후원 등 사회봉사에 적극적인 남편이야말로 빛과 소금 같은 존재”라고 존경을 표했다.
이어 “올바른 사회문화 및 예의 확립을 위해 다도 문화에 더욱 매진할 것”이라며 “앞으로 취약계층에 문화예술을 보급·전파하고 나아가 가정폭력 피해자 등 정신·육체적으로 힘든 이들을 위한 치유명상도 계획 중”이란 그녀의 향후 행보가 기대된다.
한편, (사)한국다도협회 남해다향지부 이금숙 지부장은 차(茶)문화와 다례(茶禮) 연구를 통한 전통문화 계승·발전에 헌신하고, 차인(茶人) 양성 및 다도예절 전파를 이끌며, 다도의 위상제고와 남해군 문화예술진흥 선도에 기여한 공로로 ‘2018 자랑스러운 한국인 대상(시사투데이 주최·주관)’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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