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투데이 윤용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5일 서울 송파구 롯데호텔월드에서 열린 '제12회 세계 한인의 날 기념식 및 2018 세계 한인회장 대회'에 참석해 축사에서 "올해는 좀 더 각별한 마음으로 고국을 찾으셨을 것 같다.우리는 지금 분단과 대결의 시대를 넘어평화의 한반도로 가고 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1년 전, 여러분을 만나 뵈었을 때가 생각난다. 당시만 해도 한반도를 둘러싼 긴장감이 극에 달했다. 평창동계올림픽을 앞두고, 과연 평화올림픽으로 만들어낼 수 있을까, 걱정도 많았다"면서 "그러나 평창 올림픽을 기회로 한반도의 운명을 바꾸고 반드시 평화를 이루자는 국민들과 동포 여러분의 간절한 마음들이 모였다"고 회고했다.
그러면서 "그 후 꿈같은 일이 일어났다. 세계 각지에서 평화의 바람이 불어 왔고, 중심에 우리 동포들이 있었다"며 "필리핀, 브라질, 홍콩, 뉴질랜드에서는 재외동포 체육인들이 앞장서 평창 홍보 행사를 진행했고, 제가 해외 순방 가는 곳마다 한인회장님들께서 동포간담회를 평화올림픽 후원 행사로 만들어 주셨다. 인도네시아와 오스트리아에서는 모국방문단을 구성해 평창을 직접 빛내 주었다. 대회의 성공을 위한 성금도 많이 모였다"고 했다.
특히 "하나하나 동포들의 자발적 참여로 이뤄졌다. 한민족이 얼마나 간절히 평화를 염원하는지 세계인은 여러분을 통해 생생히 목격했다"며 "한반도에 평화의 문을 연 것은 우리 국민과 재외동포 여러분의 하나 된 열망이었다. 평화올림픽과 평화의 한반도 시대를 열어 주신 여러분께 국민들을 대신하여 감사의 박수를 보낸다"고 언급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재외동포를 위한 정책도 소개했다. "재외동포가 고국의 발전에 기여한 만큼 재외동포 관련 법제도가 아직 충분히 뒷받침하지 못해 안타깝다"며 "입법과제는 그것대로 국회와의 협조를 통해 풀어가면서 정부차원에서 할 수 있는 것부터 시작하겠다"고 약속했다.
아울러 "재외동포를 대하는 정부의 자세부터 새로워져야 할 것이다. 재외동포정책이 철저히 재외동포를 위해 만들어지고 집행되도록 하겠다"면서 "세계에 자연재해와 테러, 범죄가 늘고 있다. 여러분의 생명과 안전을 보다 적극적으로 보호 하겠다.지난 5월에는 해외안전지킴 센터를 열었다. 전 세계에서 발생하는 사건 사고를 24시간 모니터링 해, 사건 발생 시 바로 동포들에게 안전정보를 제공하고 있다"며 "재외공관의 인프라도 확충하고 있다. 온라인으로 바로바로 민원을 해결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해 생활의 불편을 덜어드리겠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남북이 항구적인 평화 속에서 하나가 되는 꿈, 여러분과 여러분의 자녀들이 자동차와 기차로 고국에 방문하는 꿈, 한반도를 넘어 동북아와 전 세계에서 함께 번영하는 꿈, 여러분과 함께 꼭 이뤄내고 싶은 꿈"이라고 밝혔다.
더 나아가 "내년은 3.1운동과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이 되는 해다. 3·1운동 100주년을 남북이 함께, 크게 기념하기로 했다"며 "남과 북, 그리고 전 세계 740만 재외동포가 함께 하는 민족적 축제가 됐으면 좋겠다. 남과 북의 동질감을 회복하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오늘 이 자리에 함께 한 한인회장님들께서 앞장 서 주시길 바란다"고 주문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방북 당시를 언급했다."이번에 평양과 삼지연, 서울을 오가는 비행기에서 보니, 갈라진 땅을 찾을 수 없었다. 하나로 이어진 우리 강산이 있을 뿐"이라며 "지금 한반도에는 한민족의 하나 된 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마지막으로 "동포 여러분이 낯선 땅에서 우뚝 서 대한민국의 자랑이 되었듯 위기를 기회로, 불가능을 가능으로 만들어 낼 힘이 되어 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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