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투데이 윤용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23일 "해외순방 때마다 우리나라의 위상이 매우 높아졌다는 실감을 하게 된다"면서 "이번 유럽 순방은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아셈) 참석을 중심으로 그 전후의 인근 나라를 방문하거나 정상회의 중에 단독 정상회담을 하는 일정을 더 했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더 많은 나라들이 방문 또는 정상회담을 요청해 왔지만 일정의 한계 때문에 모두 수용하기가 어려웠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어 "그러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인 프랑스와 영국을 비롯한 주요국들을 방문하거나 개별 정상회담을 통해 양국 관계 발전 방안뿐만 아니라 우리 정부가 추진 중인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에 대한 폭넓은 지지를 확보 할 수 있었다"며 "특히 바티칸과 교황께서는 평양 방문 의사를 직접 표명하시는 등 최대한 지지를 보여주었다"고 평가했다.
특히 "내년도 아세안(동남아시아 국가 연합·ASEAN) 의장국인 태국과도 정상회담을 통해 한·아세안 특별 정상회의 한국 개최를 협의할 수 있었다"며 "아셈 정상회의 주최 측인 유럽연합(EU)은 갈라 만찬 특별 공연의 주인공을 우리나라 임동혁 피아니스트로 선정해 우리에 대한 특별한 배려를 보여줬다"고 언급했다.
또 "이처럼 국제사회가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의 뜻을 같이 하고 있는 만큼 당사자인 우리의 역할과 책무가 더욱 무겁게 다가온다"며 "이번 기회에 한반도에서 핵위협을 완전히 없애고 완전한 평화를 구축할 수 있도록 국민들께서도 마음을 하나로 모아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9월 평양공동선언'과 '역사적인 판문점선언 이행을 위한 군사분야 합의서'를 발효시키기 위한 비준안을 심의한 것과 관련해 "남북 관계의 발전과 군사적 긴장 완화는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더 쉽게 만들어 촉진하는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우리 국민들의 생명과 안전을 보호하는 길 뿐만 아니라 한반도 위기 요인을 없애 우리 경제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면서 "무엇보다도 그동안 불이익을 받아왔던 접경 지역 주민들에게 가장 먼저 혜택이 돌아갈 것이다. 북한 주민들의 인권을 실질적으로 증진시키는 길"이라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마지막으로 "오늘 심의 비준되는 합의서들이 차질 없이 이행되도록 각 부처가 힘을 모아 주시기를 바란다"라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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