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투데이 우윤화 기자] 우리 국민의 상당수는 시대에 맞지 않는 일상 속 호칭이 객관적이고 성(性) 대칭적으로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권익위원회와 국립국어원은 올해 8월 16일부터 9월 26일까지 ‘일상 속 호칭 개선 방안’을 묻는 설문 조사를 실시해 총 8,254건의 국민 의견 분석 결과를 1일 발표했다.
먼저 ‘직장에서 ‘○양,○군’, ‘미스○, 미스터○’로 불러도 되는가’ 묻는 질문에 참여자들은 ‘안 된다’ 79.6%, ‘된다’ 20.4% 순으로 응답했다. 연령별로는 20대 84.7%, 30대 86.6%, 40대 82.7%, 50대 67.3%, 60대 이상 42.3%로 나타나 젊은 연령대일수록 ‘안 된다’ 선택 비율이 높았다.
손님과 직원 간 적절한 호칭을 묻는 질문에서 참여자들은 손님 호칭으로 ‘손님·고객님’(37.6%), 직원 호칭으로 ‘○과장·○주임’ 등 직함(30.1%)을 가장 많이 선택해 객관적이고 직무적인 호칭을 가장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친족어를 사회적 관계에서 이용한 호칭인 ‘어머님·아버님’, ‘이모·삼촌’을 선택한 응답자는 손님과 직원 호칭 각각에서 2%대 이하로 나타나 손님과 직원 간 호칭으로는 선호되지 않았다.
아울러 가족·친족 호칭 중 일부가 ‘성(性) 비대칭적’이라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이에 ‘남편의 동생을 부르는 ‘도련님’, ‘서방님’, ‘아가씨’ 호칭을 계속 사용해야 하는가’ 묻는 질문에는 ‘해당 호칭을 바꿔야 한다’는 의견이 여성은 93.6%, 남성 56.8%로 여성 비율이 높았다.
해당 호칭을 어떻게 바꿔야 하는지 묻는 설문에서 여성의 60.7%는 ‘‘부남·부제’와 같이 처남이나 처제에 대응하는 말을 새롭게 만드는 것’을, 남성의 53.3%는 ‘‘○○씨’로 이름을 부르는 것’을 가장 많이 선호했다.
‘‘시댁’에 대응해 ‘처댁’이라는 말을 ‘성(性) 대칭적’으로 새로 만들어 써도 되는지’ 묻는 조사에서는 여성 91.8%, 남성 67.5%가 ‘된다’고 답했다.
박은정 국민권익위원장은 “국민권익위와 국립국어원은 국민의 언어생활에 도움이 되는 설문 조사를 국민생각함에서 진행해 언어 정책 수립에 국민 참여를 활성화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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